식품사 CEO “국산쌀 사용 확대”…즉석밥 가격 논란엔 “원가 米비중 50% 불과” [2022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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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CEO “국산쌀 사용 확대”…즉석밥 가격 논란엔 “원가 米비중 50% 불과” [2022 국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0.0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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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오뚜기·오리온농협·농심미분 대표 증인 참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의사중계시스템 캡처 ⓒ 시사오늘

국내 주요 식품업체 대표들이 국정감사장에서 국산쌀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쌀값 하락 등으로 농민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즉석밥 제품에 수입쌀을 사용하고, 쌀값 하락에도 즉석밥 가격을 인상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국정감사에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이사,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이사,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즉석밥, 컵반 등 여러 다양한 형태의 가공밥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이들 제품에 수입산 쌀이 쓰이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며 수입쌀 현황과 향후 계획을 증인들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4사 대표들은 모두 수입쌀을 국산쌀로 대체하고, 국산쌀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즉석밥 시장 1위 CJ제일제당은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CJ제일제당은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지난해 97톤, 올해는 469톤을 햇반 컵반에 사용했다”며 “과반 이상 시장점유율로 시장 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에 신중해야 했음에도 생산자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가격 인상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쌀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타당한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시장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국산쌀·수입쌀 특성 차이에 따라 일부 컵반 제품에 수입쌀을 소량 쓰고 있다”면서 “R&D 역량을 강화해 이를 국산쌀로 대체해나갈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2021년 기준 국산쌀 6만 톤, 수입쌀은 2000톤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쌀 가공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햇반은 전부 국산쌀을 사용하고 있고 세계 38개국에 이를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상 문제에 대해선 “햇반 원가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이다. 용기, 포장재, 물류비, 가스비, 인건비 등이 나머지를 구성하는데 너무나 올라서 인상이 불가피했다. 가격 인상에 더욱 신중하도록 노력하고 R&D를 통해 원가 절감을 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는 “현재 당사는 국산쌀만을 쓰고 있다”면서 “수입쌀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는 “수입쌀 의존도가 높다. 원료쌀 공급회사로서 식품 제조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내쌀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올해 기준 1만8500톤의 쌀을 사용했는데 그중 국내 유통되는 즉석밥, 컵반 등 제품은 모두 국산쌀을 사용했다”면서 “원가 때문에 수출용에만 극미량을 사용하고 있지만 거래처와 협의해서 국산쌀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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