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단골손님’ 스타벅스…올해도 ‘십자포화’ [국정감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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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단골손님’ 스타벅스…올해도 ‘십자포화’ [국정감사 2022]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0.0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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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3년 연속 증인 채택
친환경·노동자 처우 논란 반복…신세계 정기인사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검출 서머 캐리백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가 올해로 3년 연속 국감장에 출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0년부터 환경, 노동 등 분야에서 불거진 문제로 의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은 스타벅스는 올해 발암 물질 사태로 정점을 찍은 분위기다. 국정감사에 불려나오는 이유도 매년 크게 다르지 않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감에는 송호섭 대표가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초과 검출과 관련해 증인으로 참석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2022 여름 e-프리퀀시’의 기획상품(MD) 중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리콜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국감장에서는 스타벅스 측이 발암 물질 검출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계속 소비자에게 제품을 증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스타벅스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7월 11일 캐리백 제조사로부터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받고 유관기관에 재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캐리백 증정은 같은 달 18일까지 계속됐다.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는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자는 7월 21일, 스타벅스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날은 28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에 확인해 보니 송 대표가 7월 13일 (이번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이 자료 제출 요구를 하고 조사에 나섰는데, 그때에서야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송 대표는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스타벅스의 ‘그린워싱’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텀블러 판매가 오히려 친환경에 해가 된다는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스타벅스의 일회용컵 없는 매장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며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많이 팔아 친환경이라고 하지만, 일평균 사용 횟수가 적어 자원 낭비와 쓰레기로 남는다”고 꼬집었다.

이학영 의원실이 스타벅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2019년부터 2022년 9월까지 판 텀블러는 1126만 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266만여 개, 2020년 298만여 개, 2021년 303만여 개, 2022년 9월 말까지 259만여 개를 팔았다. 최근 3년간 국민 5명 중 1명에게 텀블러를 판매한 셈이다. 또한 스타벅스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배출한 일회용컵 배출량은 10억2290만 개로, 연평균 2억458만 개에 달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앞두고 스타벅스의 역할을 주문하는 압박도 받았다. 이학영 의원은 송 대표에게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제주와 세종에서 우선 시행키로 했는데 두 지역에 스타벅스 매장이 몇 개 안 된다”며 “스타벅스가 정부보다 먼저 전국에 보증금제를 시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전(全)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면서 “스타벅스의 다회용컵 제도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지 환경부와 검토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스타벅스 바리스타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전용기 의원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직고용을 통해 근로여건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상은 바리스타가 하루 5시간, 슈퍼바이저가 하루 7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제한돼 있다. 이로 인해 한 달 만근을 하더라도 바리스타 기준 월 급여가 134만 원에 그친다는 게 전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2020~2021년 국정감사에서도 직원 근무 환경을 비롯해 다회용 플라스틱컵 증정 이벤트로 친환경 정책에 역행한다는 논란이 일며 송 대표가 국정감사에 불려나왔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매년 비슷한 논란으로 국감 ‘단골손님’이 되면서 일각에선 송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9년 3월 스타벅스 수장이 된 송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취임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국감 증인에 채택된 셈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달 중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발암물질 굿즈 논란이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SCK컴퍼니에 대한 내부 감사도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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