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도 추진되는 대전 서구 정비사업,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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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에도 추진되는 대전 서구 정비사업, 엇갈린 전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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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고금리·고물가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대전 서구 일대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용문동, 탄방동, 도마동, 변동 등에서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둔 단지도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잖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사업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전 서구 지역에선 다양한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사업은 전체 221만9322㎡ 중 123만8146㎡ 부지에 11개 구역이 분양을 마쳤거나,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 호반건설이 11구역에서 조합원·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492가구를 일반분양한 바 있으며, 1구역(1779가구)은 이르면 오는 2023년 상반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물량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9구역(818가구)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수행하는 3구역(3446가구)의 경우 지난 4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전자는 빠르면 오는 2023년, 후자는 2024년 각각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사업(둔산 더샵 엘리프, 2763가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으며, 이르면 이달 내 일반분양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이처럼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대전 서구 일대에 노후 아파트가 많아 신축 물량에 대한 희소성이 높고, 대부분 대단지로 들어서 상품성도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전은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비규제지역으로 분류, LTV·DTI 등 대출 관련 규제가 완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업이 탄력을 받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전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실정이기 때문이다. 침체 흐름은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7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대전 스카이자이르네'는 일부 타입에서 1순위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으며, 8월 공급된 '한화 포레나 대전 월평공원'의 경우 순위 내 마감엔 성공했지만 미계약 물량이 대거 나온 바 있다. 지난 8월 기준 대전 지역 미분양 물량은 66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전월 대비 31.2%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서구 일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건 사실"이라면서도 "규제가 해제됐으나 대출 이자 부담이 여전하고, 최근 미분양·미계약 현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것 같다. 건설사 등 공급자들 역시 분양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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