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하락세 완연…“금리인상·공급과잉에 당분간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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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하락세 완연…“금리인상·공급과잉에 당분간 낙폭 확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0.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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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전국 집값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입주 예정 물량이 상당한 만큼, 낙폭이 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10월 1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증감율은 전주와 동일한 -0.20%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주차 이후 22주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은 전주 대비 하락폭이 0.01%p 확대돼 -0.2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5월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지방은 윤석열 정부의 규제 해제 효과 영향으로 0.01%p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체 공표 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10개서 11개로 늘었으며, 보합 지역은 6개에서 3개로 감소했고, 하락 지역은 160→162개로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추가 금리 인상 예고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졌고, 매물 적체가 가중됐다"며 "지속적인 매물 가격 하향 조정, 매수자와 매도자간 희망 가격 괴리 확대 속 실거래 하락 단지가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민간 통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율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6%로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관악구, 경기 화성, 용인, 수원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업계에선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예고된 상황인 데다, 입주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는 만큼, 하락폭이 더 심화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오는 2023년 전국에는 1분기 8만434가구, 2분기 8만8133가구, 3분기 8만3447가구, 4분기 8만6293가구 등 입주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린다. 분기당 평균 약 8만4000가구 규모로, 이는 2020년(분기당 약 9만7000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3만2722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20.1% 확대됐다. 수도권(5012가구)이 323.7% 증가했으며, 지방(2만7710가구)도 102.5%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약 시장에선 그나마 선방하던 대전 지역도 최근 미분양·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분양시장마저 침체기에 접어든 것 같다"며 "여기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집값은 당분간 우하향할 전망이다. 고점에서 70~80% 수준까지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봣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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