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면 4000원 깎아줄게”…넷플릭스가 쏜 중간광고제, 수혜는 나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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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보면 4000원 깎아줄게”…넷플릭스가 쏜 중간광고제, 수혜는 나스미디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0.1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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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시간당 5분 중간광고 요금제…일부 영화·드라마는 제한돼
속내는 '광고 매출'…"광고주, 맞춤형 고해상도 광고할 수 있는 기회"
증권가, 일제히 나스미디어 호재 예상…"2023년 OTT 광고시장 열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넷플릭스가 영상 시작과 중간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가격을 내린 ‘광고 지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OTT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가입자를 확대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가 영상 시작과 중간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가격을 내린 ‘광고 지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OTT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가입자를 확대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가 영상 시작과 중간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가격을 내린 ‘광고 지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베이직 요금제(월 9500원) 대비 약 4000원이 저렴하지만, 1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봐야 한다. 이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가입자를 확대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KT의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OTT의 중간광고제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 OTT 최초 중간광고 요금제 도입…1시간당 광고 5분


14일 넷플릭스는 오는 11월 3일부터 광고 지원 요금제인 ‘광고형 베이식’(월 5500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요금제 △베이식(9500원) △스탠다드(1만3500원) △프리미엄(1만7000원) 등은 광고 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운 멤버십 요금제를 추가하는 형태다. 

광고형 베이식은 스마트폰·태블릿·TV 등에서 1명 동시접속으로 HD 화질(최대 720p)로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저가 베이식 요금제와 동일하지만,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는 단점도 있다.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일부 영화와 시리즈는 시청 불가하며,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저장할 수 없다. 

중간광고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먼저 운영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광고형 베이식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넷플릭스의 모든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몇 편의 광고와 함께 제공하는 요금제”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으로 최저 금액의 멤버십을 통해 모든 팬들을 위한 요금제를 갖추게 됐다. 아직 초기 단계이나 고객과 광고주 모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광고 매출 전략에 수혜는 KT가?…나스미디어 호재 되나


다만 업계에서는 KT그룹의 디지털 광고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이번 광고 요금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미디어는 TV·OTT 등 매체와 광고주 사이를 연결해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OTT까지 중간광고를 도입하면, 나스미디어 매출도 늘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나스미디어 CI
업계에서는 KT그룹의 디지털 광고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이번 광고 요금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미디어는 TV·OTT 등 매체와 광고주 사이를 연결해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다. ⓒ나스미디어 CI

넷플릭스가 신규 요금제 출시에 나선 건 최근 구독자 감소로 인해 매출이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다 저렴한 광고제로 새 구독자를 유입하고, 고해상도 광고를 송출하는 대신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기준 유료 구독자가 전(前)분기 대비 20만 명 가까이 줄면서 창사 이래 11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당시 순이익도 1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7억1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고, 올해 주가는 60% 가까이 떨어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신규 요금제는) 광고주들도 TV 시청을 멀리하는 젊은 시청자층 등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끊김 없는 고해상도 광고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와 장르별로 다양한 맞춤 기능을 제공,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콘텐츠(성적 표현, 폭력 등)에 광고가 표시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블베리파이’(DoubleVerify), ‘인테그럴 애드 사이언스’(Integral Ad Science)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더블베리파이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며, 인테그럴 애드 사이언스는 AI·머신러닝을 통해 기업 광고 효과를 분석하고 광고 예산 절감을 돕는 업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광고업체인 나스미디어가 이번 광고 요금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스미디어는 지난 6월 말 기준 KT가 지분 42.96%, 정기호 KT알파 대표가 지분 16.6%를 보유한 KT그룹의 자회사다.

나스미디어는 TV·OTT 등 매체와 광고주 사이를 연결해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OTT까지 중간광고를 도입하면, 향후 나스미디어 매출이 늘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는 전방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는 점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으며,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나스미디어의) 플랫폼 부문은 2020년 역성장에서 벗어나 지난해 11.2% 매출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올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오는 2023년 본격적인 OTT 광고시장이 형성돼 나스미디어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간광고 등 새 요금제 구성을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OTT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구독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앞으로도 업계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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