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연대여부에 달렸다'…"반쪽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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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연대여부에 달렸다'…"반쪽을 잡아라"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10.0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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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87년 대선이래 '짝짓기' 성공이 곧 대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2012년 대선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3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3자가 모두 대선전에 나온다고 가정하면 박근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야권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봐도 그렇게 나온다.

지난 대선전을 놓고 보면 이같은 그림은 더욱 선명해진다.
결국 이번 대선의 성패도 후보 간 ‘연대’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정치권에서는 늘 대선주자 간 ‘연대’가 있었다. 이에 실패한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은 집권과 멀어져 갔고, 연대에 성공한 정객들은 승승장구해 왔다.

지난 정치를 돌이켜보면 ‘연대’가 정치인 성패의 전부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 지난 대선전을 보면 연대여부가 승부를 갈랐다. 사진은 3당합당 후 김영삼과 김종필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김영삼 자서전
1987년 대선전에서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 맞서 야권인 통일민주당에는‘김영삼(YS)과 김대중(DJ)'이라는 후보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단일후보를 내지 못했다. DJ가 ‘4자필승론’을 내세우며 딴살림을 차려 나갔다.

4자필승론이란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등이 모두 대선전에 나오면, 김대중이 당선된다는 논리다.

영남에서 노태우와 YS가 표를 나누고, 충청권에서 김종필이 여권의 표를 잠식하면 호남과 수도권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어 DJ가 당선된다는 논리다. 1987년 대선전에 DJ의 생각대로 4명이 모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DJ 생각대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야권분열을 일으켜 대권은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로 갔다.

이 후 90년 정치권에서 커다란 ‘연대’가 있었다.

민자당을 탄생시킨, 이른바 3당 합당이라고 부르는 ‘정계개편’이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구국의 일념’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합당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야합’이란 말로 이들의 ‘합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연대에 성공한 민자당의 승리였다.

물론 DJ도 연대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DJ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이기택이 이끄는 민주당과 연대를 통해 YS에 맞섰다. 그러나 누가 봐도 차이가 나는 연대였다. ‘노태우-YS-JP’를 연결하는 연대는 ‘DJ-이기택’ 연합보다 위력적이었다.

95년 34년 만에 부활된 지방선거에서도 위력적인 ‘연대’가 나왔다. ‘김대중-김종필’ 연합이다. 일명 ‘DJP’로 불리는 이들의 연대는 95년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97년 대선에서 절정을 이뤘다.

DJP 연대를 만들어낸 김대중 후보는 97년 대선에서 박태준 씨를 끌어들여 ‘DJT 연대’를 형성했다. 물론 여권에서도 ‘연대’가 나왔다. 이회창 후보는 조순과 이기택을 연결하는 ‘연합’을 이뤄냈다.

하지만 결과는 뻔했다. 이미 ‘이인제’라는 한축을 잃어버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당시 김대중 연합후보에 패했다.

97년 대선은 그야말로 ‘DJT연대’의 위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도 ‘연대’의 위력은 컸다. 물론 막판에 정몽준의 ‘보이콧’으로 빛을 바랬지만, ‘노무현-정몽준’ 연대는 이회창이 이끄는 거함 한나라당을 물리쳤다.

▲ 2012년 대선의 향방은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여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뉴시스

2007년 대선에서 ‘연대’는 무의미했다. 일방 독주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박근혜 후보를 따돌린 이명박 후보는 대선에서 당시 여권후보인 정동영을 약 500만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명박 후보는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고, 결과도 그대로 나왔다.

201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다. 이들은 벌써부터 이를 의식해서인지 단일후보 선출에 결정적 키(KEY)를 쥐고 있는 호남민심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호남의 아들”이라며 호남껴안기에 나서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찾았다. 모두 호남민심을 의식해서인 듯하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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