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은행 영업점 통폐합, 다시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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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은행 영업점 통폐합, 다시 불붙는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0.1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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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올 2분기 2943곳…전년 比 313곳 감소
통폐합 올 3분기 56곳→ 4분기 11곳 감소폭 대폭 줄어
내년엔 감소세 다시 커져…국민 40곳·신한 2곳 통폐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 영업점(출장소 포함) 분기별 현황. ⓒ금융정보통계시스템

4대 시중은행 영업점 통폐합 작업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3년 1월부터 일부 시중은행이 대규모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말 4대 시중은행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3256곳이었으나 매 분기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2분기 기준 2943곳으로, 1년간 313곳이 통폐합으로 사라졌다.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 총 영업점 수는 처음으로 3000곳 미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3분기에도 KB국민은행 22곳, 신한은행 21곳, 우리은행 13곳 등 56곳이 통폐합됐다.

이 같은 급격한 영업점 감소세는 4분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올 4분기 통폐합이 예정된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하나은행 4곳,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각각 2곳이다. 4대 시중은행을 모두 더해도 10곳에 불과하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9년 2분기(4곳)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의 감소 폭이다.

그러나 2023년 1분기 다시 감소폭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일단, 국민은행이 내년 1월 영업점 40곳의 통폐합을 앞두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영업점 2곳의 통폐합을 예고했다. 

국민은행은 내년 1분기 영업점 통폐합 계획과 관련해 수도권과 광역시 내 인접한 지점이 있는 영업점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상 영업점 선정에 있어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했으며, 고객의 이용편의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근거리 내 다수 영업점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 수도권, 광역시를 중심으로 대상 영업점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은행권 영업점 통폐합은 비대면 채널 확대, 디지털 풀뱅킹 등장 등으로 대면 채널인 영업점의 위상이 이전만 못하면서 하나의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과 금융노조 등에서는 무분별한 영업점 통폐합에 다른 인력 구조조정, 노인 등 금융취약 계층 소외 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영업점 통폐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소병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국감에서 영업점 통폐합과 관련해 “고령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금융)접근성이 차단되는 경우가 있다. 통폐합 전에 진행되는 사전영향평가가 일률적이고 형식적이다. 지역특색에 맞는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접근성 훼손 우려에 대해 공감하고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공동점포’, 우리은행이 올 하반기 내 조성 예정인 ‘시니어 특화점포’, 사전영향평가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영입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간 공동점포 운영의 경우 금융당국도 점포 폐쇄 대안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로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감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점포 폐쇄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은행의 고유한 부분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지역은행과 시중은행이 공동점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방안, 지역재투자 평가에 소외지역 점포운영 시 가점을 높이고, 시도 금고 선정 시 이같은 내용을 적극 반영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지난해 점포폐쇄 공동절차를 개선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3월1일자로 점포폐쇄 결정 전 사전영향평가 실시 등을 담은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개정했으며, 금감원은 지난 2월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은행 점포폐쇄 시 사전영향평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금감원은 은행 점포 운영현황을 분석해 반기별로 공시하고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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