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와 문민정부’ 업적, 재조명 될까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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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와 문민정부’ 업적, 재조명 될까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출범]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10.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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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차남 김현철 동국대 교수, 재단 이사장 맡아
이사진, 김형준·김광용 교수·최명길·김경진 전 의원
1대~1.5대 상도동계 중심 김영삼민주센터와 상호보완 관계
학계·정계서 전문성 보완…하나회 청산·금융실명제 등 재조명
김경진 “YS-문민정부, 민주화·국가 발전 위해 많은 노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출범한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9월 20일 첫 이사회를 개최했다. ⓒ 시사오늘(사진 제공: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출범한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9월 20일 김영삼도서관에서 첫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 시사오늘 (사진 제공: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2011년.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가 김영삼민주센터를 통해 기부한 재산은 약 60억 원. YS는 이 돈이 도서관 건립에 쓰이길 원했다. ‘민주주의의 전당’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 YS가 가진 마지막 꿈이었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민주센터는 상징성 있는 인물들이 중심인 조직이었다. 능숙하게 재산을 관리하고 업무를 추진해나갈 전문성은 부족했다. 재산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도서관 건설 과정에서 내부 직원이 공사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사건까지 있었다. 결국 YS는 도서관 완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설상가상으로 문재인 정부는 민주센터에 30억 원을 과세했다. 기부받은 재산은 3년 이내에 직접 공익목적사업 등에 사용해야 한다는 국세법을 간과한 탓이었다. 실무진의 실수였다. 민주센터는 즉각 과세전적부심사 신청, 90%를 면제받았다. 하지만 남은 2억3000여만 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YS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가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설립에 나선 이유였다. 김 교수는 민주센터의 상징성은 그대로 이어가되, 보다 전문적으로 YS 기념사업을 추진할 상호보완적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민주센터의 한계점을 보완하면서 한편으로는 발전적 계승을 도모할 수 있는 조직. 그게 김 교수가 생각하는 기념재단의 역할이다.

“민주센터는 기부단체 자격이 박탈된 상태다. 내년이 문민정부 출범 30주년인데, 모든 게 정지돼버린 이 상태를 두고만 볼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기념재단을 설립하고 제가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민주센터와 기념재단은 사실상 하나의 단체로서 상호보완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김 교수의 말처럼, 지난 8월 2일 법인 설립등기를 마친 재단법인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은 YS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출범했다. 김 교수는 재단 설립 취지에 대해 “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YS와 문민정부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YS의 정치적 사상 및 이념에 대한 집중적 홍보가 일차적 과제”라고 밝혔다.

하나회 청산과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역사 바로 세우기, 지방자치제 등 문민정부의 대표 업적을 객관적 시각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YS의 사상과 정책에 대한 사료 수집, 연구 및 발표회·세미나 등을 통해 학술적 연구기반을 마련해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다만 인적 구성은 민주센터와 차이가 있다. “민주센터가 상징성을 지닌 1대~1.5대 상도동계 분들이 모이는 장소였다면, 재단에는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포진한다. 당연히 YS에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중심이지만, 기업·학계·정계·관계 할 것 없이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세대 분포 역시 젊은 세대부터 연세 드신 분들까지 다양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8월 2일 법인 설립등기를 마쳤다. ⓒ 시사오늘(사진 제공: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8월 2일 법인 설립등기를 마쳤다. ⓒ 시사오늘(사진 제공: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실제로 기념재단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YS와의 직접적 연관성보다는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다. 김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명길 전 의원, 김광용 동국대 교수, 김경진 전 의원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기업·학계·정계·관계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재단에 참여한다.

최명길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으로 현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이끄는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경진 전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이전엔 부장검사를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활동했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화와 사회의 올바름을 위해서 평생을 노력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생에 대해서 존경과 경외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전두환 정권 시절 목숨을 걸고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여 민주화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정보화’를 국정지표로 제시하고 정보통신을 발달시키는 등 국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대통령”이라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국정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치학 전문가로, ‘한국의 대통령 리더십과 국가 발전’, ‘한국의 선거제도’ 등의 저서를 냈다. 김광용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 주임교수는 이순신 장군 관련 학술 연구를 진행하는 동국대 여해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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