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SK C&C 사태 원인 ‘UPS’…KT·LG·네이버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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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 C&C 사태 원인 ‘UPS’…KT·LG·네이버 현황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0.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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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엔 'UPS실 분리' 강조…SK 구조 문제는?
지하 3층에 전원실-UPS실 출입문 연결…화재시 중앙 전원 차단돼
KT,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교체…LG, 층 분리 및 無배터리 UPS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이 UPS(무정전전원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배터리 화재로 밝혀진 가운데, 국내 데이터 센터(IDC)들의 UPS실 관리 현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이 UPS(무정전전원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배터리 화재로 밝혀진 가운데, 국내 데이터 센터(IDC)들의 UPS실 관리 현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의 원인이 UPS(무정전전원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배터리 화재로 밝혀지면서, 국내 데이터 센터(IDC)들의 UPS실 관리 현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가 안산에 개소 예정인 제1데이터 센터의 화재 재발 방지 대책으로 ‘UPS실과 배터리실의 분리 시공’을 언급하면서다. 

 

카카오, ‘UPS실 분리’ 강조한 이유…SK 데이터센터는 '한 층에'


20일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안’을 통해 한양대 에리카 안산캠퍼스에 12만대 서버를 넣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제1데이터센터를 오는 2023년 중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UPS실과 배터리실 내 밀폐된 모든 전기 판넬에 개별 화재 감지 센서와 소화기가 설치돼, 스파크가 발생하거나 온도가 상승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의 주장이다. 카카오는 특히 완벽한 화재 진압을 위해 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배터리실에 화재가 발생해도 나머지 시설이 문제없이 작동하게끔 내부를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UPS는 중앙 전원이 사고로 끊길 경우 연속성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부가 전원장치, 즉 ‘예비 전원’이다. UPS용으로 배치된 배터리들은 유사시를 위해 충전 상태로 장기간 보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 먹통’ 대란의 원인이 SK C&C의 데이터센터 내부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재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UPS에 사용하면서도, 배터리실과 핵심 전력시설들을 한 층에 몰아둬 화재 진압 과정에서 중앙 전원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중앙 전원을 차단하면 메인 서버에 전원공급이 완전 끊기게 된다. 

SK C&C 데이터센터는 지하 3층에 △발전기실 △UPS실 △배터리실 등을 모두 뒀다. 별도 공간으로 분리했지만 출입문이 연결된 상태라,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물을 뿌리기 위해 중앙 전원까지 차단해야 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전기실과 UPS실, 배터리실 층을 다르게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각각의 시설이 분리돼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T·LG·네이버, UPS실 분리 또는 리튬이온 배터리 교체


실제로 경쟁사 데이터센터는 UPS실과 주 전원 공급실을 서로 다른 층으로 분리했거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
실제로 경쟁사 데이터센터는 UPS실과 주 전원 공급실을 서로 다른 층으로 분리했거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

실제로 경쟁사 데이터센터는 UPS실과 주 전원 공급실을 서로 다른 층으로 분리했거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데이터센터에 사용된 UPS용 배터리는 계열사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센터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기실 △UPS실 △배터리실 층을 다르게 설계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발화 가능성이 낮은 납축전지를 주로 사용한다. 일부 센터에는 배터리 없이도 전원을 공급하는 ‘다이다믹UPS’를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이나믹 UPS는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발화 요인이 더 적어 화재 가능성이 스태틱(일반) UPS 대비 낮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데이터센터에 회전형 다이내믹 UPS를 사용하고 있다. 

KT의 IDC 사업을 담당하는 KT클라우드는 2021년 화재 위험을 고려해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축전지와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했다. 또한 전원실과 UPS실 등은 한 층에 설계됐지만, 공간적 분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납축전지와 인산철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이 낮은 배터리로 알고 있다”며 “IDC에 24시간 직영 인력을 운영하고 있어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정기 훈련이나 특별 훈련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등 정기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2021년 기준 159개로, 오는 2025년에는 188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전자금육감독규정에 따라 UPS를 의무 설치해야 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진행된 전기안전공사 국정감사에서 "UPS 현황을 보면 한국감정원 화재, 공영홈쇼핑 화재, KT영동지사 화재, 메가박스 화재 등 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최근 5년간 UPS로 인한 화재가 총 5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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