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5선 국회의원 출신의 박찬종 변호사가 4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천도교중앙대교당 수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후보추대연합(이하 국추련)이 추진하는 국민후보 추대를 위한 오디션 형태의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대권도전에 나선 것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대정당이 펼쳐온 썩고 낡고 병든 정치가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 했고 그래서 나온 게 안철수 현상"이라며 "(하지만)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기존 정당 후보들에) 물들어서 그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한 언론을 통해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굴복시켜 민주당까지 흡수해 단일 후보가 되겠다는 데 매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안 후보가 민주당을 기반으로 해서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이 바라던 쇄신은 물 건너간다. '안철수 현상'을 안 후보가 팔아먹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의 안 후보에 대한 이같은 경고를 그냥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박 변호사는 끊임없이 정치개혁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려온 것은 물론, 부정부패와 거리가 멀어 무균질 정치인으로 불린다. 최근엔 그를 '원조 안철수'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하는 등 머리에서도 안 후보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단점으로 안 후보보다 나이가 많다는 지적을 받지만 거꾸로 이는 안 후보와 비교할 수 없는 정치 경륜을 의미한다.
이런 박 변호사의 얘기를 안 후보가 무시하기 어렵다. 혹여라도 박 변호사가 안 후보에 분노, 거센 비판을 이어간다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국추련의 오디션 토론 과정을 통해 앞으로 구태 악습의 여러 유형을 제시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 강지원 예비후보, 정운찬 전 총리도 함께 오디션 형태의 토론에 참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이에 대답을 해야 할 듯싶다.
한편, 국추련은 신국주 전 동국대 총장과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등 각 분야 학자와 전문가들, NGO 단체들이 기성 정당에 예속되지 않은 제3세력의 대통령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9월 14일 발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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