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맞춤형 AI 비서’…유선전화 매출 반등 포석될까 [KT AI 대중화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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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맞춤형 AI 비서’…유선전화 매출 반등 포석될까 [KT AI 대중화上]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0.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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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통화비서 출시 1주년 맞아 보급형 AI서비스 라인업 론칭
월 5000원에 AI가 예약·응대…340만 명 규모 B2C 시장 노려
구현모 강조한 'AI 대중화' 추진…유선전화 매출 반등 전략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가 ‘AI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소상공인용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 ‘AI 통화비서’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KT
KT가 ‘AI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소상공인용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 ‘AI 통화비서’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KT

“매드포갈릭 예약해줘.”
“예약 일정을 알려주세요.”
“내일 오후 1시.”
“몇 명 예약이신가요?”
“세 명.”
“10월 26일 오후 1시 총 3명 예약할까요?”
“네.”
“거의 다 왔어요. 마지막으로 사장님께 남기실 메모가 있나요?”
“새우 알레르기 있어요.”
“예약이 완료됐어요. 확정된 후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텍스트 인식률은 시나리오 내에선 95% 이상입니다. 미용실에 전화해서 갑자기 ‘피자있나요?’ 같은 발화만 하지 않는다면, 도메인 내 예상가능 발화에 대해 AI가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요.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봐야죠.”

KT가 ‘AI 대중화’를 목표로 출시한 소상공인용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 ‘AI 통화비서’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AI 통화비서는 바쁜 소상공인들을 대신해 AI가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로, 고객이 매장 유선번호로 전화를 하면 스마트폰으로 연결돼 AI가 예약 등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최근 KT는 보급형 버전 ‘AI통화비서 Lite’까지 출시하며 구현모 대표가 강조했던 AI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340만 명에 가까운 소상공인(B2C)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유선전화 매출 부문에서도 반등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보급형의 보급형까지 출시…구현모 대표, 3조 내세운 이유


KT의 AI통화비서 Lite(월 5000원)는 기존 서비스(월 2만2000원) 대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도 △AI메모 △통화기록 △AI인사말 등 핵심 기능을 그대로 제공한다. 출시 1개월 만에 약 1만5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활성화 이용자(5%↑) △예약 기능 활성화 매장(12%↑) △예약 확인 건수(54%↑) 등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이에 힘을 받아 최근 KT그룹 차원에서 AI통화비서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20억 원 규모 전략 투자까지 단행했다. 

AI가 매장의 예약 스케줄과 정책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예약 가능 시간·인원 등을 파악해 예약 확정까지 한 번에 관리해주는 서비스, 외식업종 외에도 미용실·부동산 등 다양한 범위에 적용될 수 있는 ‘소상공인의 자비스’(AI 비서)로 나아가는 게 KT의 목표다. 이를 통해 340만 명 소상공인을 넘어서, 벤처·스타트업과 소규모 사무실에서도 매출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년 전 구 대표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당시 그는 소상공인부터 기업·공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AI를 이용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해 연간 3조 원 규모 성장이 전망되는 국내 AICC(AI컨택센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통화비서를 기획한 KT AI/BigData사업본부 AICC사업담당 소속의 김성찬 대리는 “1차 목표로 하는 시장 규모가 소상공인 전체 시장 중 KT 유선전화 고객 수인 280만 명”이라며 “오는 2023년께에는 20만 명 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신사업이다 보니 아직 매출이나 가입자 비중이 높지 않아도, 길게 보고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유선전화 시장 20년 만에 '반토막'…AI+유선전화 결합으로 매출 노려


이번 AI통화비서로 유선전화 부문 매출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KT측의 분석이다. ⓒKT 제공
이번 AI통화비서로 유선전화 부문 매출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KT측의 분석이다. ⓒKT 제공

KT는 AI통화비서로 유선전화 부문 매출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시내전화(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1200만 회선 이하로 감소했다. 20년 전 2400만 회선에 육박하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된 셈이다. 유선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KT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KT는 유선망을 활용한 신사업을 출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지속 연구하고 있다. 최근엔 배달앱 관리 솔루션과 유선전화를 패키지로 묶은 ‘사장님배달POS전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선전화 트래픽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결합상품과 정액형 요금제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선 김성찬 대리는 “AI통화비서로 유선전화 매출 상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나아가 유선전화의 필요성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선전화가 잘 사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 사업자로서 KT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고려하면서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고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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