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감성에 넉넉한 주행거리까지…벤츠 EQE, ‘실전에 강한’ 전기 세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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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감성에 넉넉한 주행거리까지…벤츠 EQE, ‘실전에 강한’ 전기 세단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0.2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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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대용량 배터리로 주행거리 늘려
시승에선 주행 가능거리 더 늘어나…실전비 5.6km/kWh ‘수준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 350+'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 350+'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전기 세단 '더 뉴 EQE 350+'(이하 벤츠 EQE)를 국내에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그 배경에는 국내 수입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시장에 첫 전동화 포문을 연 선도 모델이라는 점, 471km에 달하는 넉넉한 주행거리를 갖춘 우수한 상품성 등이 자리한다.

지난 12일 이뤄진 시승에서 벤츠 EQE는 저만의 매력을 차분히 뽐내며 '이만한 수입 전기 세단은 찾아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벤츠 특유의 프리미엄 감성은 물론, 전기차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니즈와 기본기를 충실히 반영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 행사는 서울 성수동 EQE 파빌리온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 기착지를 돌아오는 총 18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초반에 강변북로만 무사히 빠져나오면 경강로를 지나 중부내륙 고속도로, 광주원주 고속도로 등의 코스가 이어졌던 만큼, 주행 성능과 차량 밸런스를 확인하기 알맞았다. 

벤츠 EQE는 세단의 낮은 차세에 배터리 탑재를 통한 낮은 무게 중심 확보로 탄탄한 하체 밸런스를 지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는 세단의 낮은 차세에 배터리 탑재를 통한 낮은 무게 중심 확보로 탄탄한 하체 밸런스를 지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에 몸을 실으면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에 더해, 최고출력 215kW(288마력), 최대토크 565Nm(57.6kg.m)으로 대변되는 강력한 성능까지 인지할 수 있다. 액셀에 힘을 주는대로 즉각 반응하면서도, 차체가 요동치지 않는 편안함이 매력적이다. 

전기차 시장의 주를 이루는 SUV 모델 대비 세단의 낮은 차세를 지녔다는 점은 큰 이점이다. 낮은 차세에 배터리 탑재를 통한 낮은 무게 중심까지 더해지니 하체 밸런스는 탁월하다. 빠른 속도로 굽잇길을 지나쳐도 안정감이 있다. 노면 충격도 제법 잘 걸러내준다. 전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한 덕분으로, 차량 성격이 승차감에 주안점을 뒀음을 알 수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 했을 때의 차체 위치다. 차선간 정중앙에 위치한다기보다는 운전석 쪽 차선에 더 가깝게 위치하도록 세팅된 느낌이 강했다. 그럼에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로 명명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의 정확한 판단과 개입으로 차선을 벗어나는 일은 없다.

벤츠 EQE 운전석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 운전석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는 점잖은 비즈니스 세단의 역할을 해내다가도, 액티브한 스포츠 세단으로 변신하기까지 했다. 가상의 엔진음은 컴포트 모드에선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경쾌한 소리를 내다가, 스포츠 모드에선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는 듯하다. 함께 동승한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휘두를 때 나는 소리'다. 제법 유머러스하면서 적절한 비유인 듯 싶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개입으로 인한 울컥거림이 불편한 고객들이라면 EQE 회생 제동 설정 기능을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알아서 회생제동 감도를 정해주는 오토 모드부터 D+, D, D- 등까지 세분화된 세팅이 가능해 운전 중 회생 제동 개입으로 몸이 불쾌하게 쏠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이질감도 어느 정도 줄여낼 수 있다.

편의 기능으론 64가지 컬러를 갖춘 앰비언트 라이트와 마사지 기능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 기능을 통해 EQE의 고급스러운 실내 감성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세로형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인성을 높인 내비게이션 기능과 다양한 설정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순정 네비게이션은 티맵이나 카카오내비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순 있다. 새롭게 탑재했다는 게임 기능도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벤츠 EQE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1km지만, 실 주행에선 이보다 높은 500km 가량을 달릴 수 있는 효율성을 발휘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1km지만, 실 주행에선 이보다 높은 500km 가량을 달릴 수 있는 효율성을 발휘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의 진가는 전기차 선택 시 결정적 기준이 되는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있다. 88.89 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71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충전없이 편도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이날 시승에선 EQE의 공인 주행거리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효율성까지 확인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보다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탓에 전비 효율이 떨어질 법 했지만, 클러스터 상에 기록된 전비 값은 176.8Wh/km로 나왔다. 해당 값은 직접 환산해보면 5.6km/kWh가 나온다. 공인 복합 기준치인 4.3km/kWh를 크게 웃돈다. EQE 배터리 용량으론 실 주행 시 500km 가량을 달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총 180km 주행 후 연비 확인창에는 주행 가능거리가 311km로 도출됐다.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나 온도 조절 기능 등을 제한하면 주행 가능 거리를 8km 가량 높일 수 있다고도 안내된다. 국내서 통용되는 km/kWh 값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는 게 유일한 옥에 티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예정이라니 기대해 본다.

벤츠 EQE 2열 모습. 312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확보로 실내 거주성 역시 우수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 2열 모습. 312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확보로 실내 거주성 역시 우수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벤츠 EQE에 대한 내외관 설명을 생략하다시피 했지만, 좋은 점이 차고 넘침은 분명하다.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쿠페형 외관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을 확보한 점, 312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구현된 넉넉한 실내 공간, 주행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본 탑재 등만 봐도 그렇다. 

결론적으로 벤츠 EQE는 나무랄 데 없지만, 1억 원의 차값만이 걸림돌이다. 구매력을 갖춘 고객들에게 벤츠 전기차 브랜드 '메르세데스-EQ'의 가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심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 싶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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