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올해 누적적자 1조 원 넘자 약속한 세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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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올해 누적적자 1조 원 넘자 약속한 세 가지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0.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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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3Q 적자만 7500억 이상…"글로벌 경기침체로 TV 수요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 OLED TV 역성장…LCD 패널가 하락까지
경쟁력 없는 LCD, 더 빨리 철수한다…IT·차량용 패널에 역량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반성하고, 주주들에게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LGD IR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반성하고, 주주들에게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LGD IR

“사업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극도의 시황 부진은 극복하기에는 어려웠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누적 적자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분기 4883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7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추가로 내면서 1분기 기록했던 흑자전환(383억 원)이 무의미해졌다. 

이 같은 부진은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실수요 감소와 세트업체(제조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기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패널값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주주들에게 ‘체질 개선’을 약속하고 나섰다. 국내 LCD TV 패널 사업 철수를 앞당기고, 시설투자(캐팩스)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LGD, 적자 7593억 왜?…“LCD 패널가 역사적 저점보다 하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714억 원, 영업손실 7593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6% 감소했고, 적자 규모도 커졌다. 특히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55%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당기순손실은 7740억 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3912억 원이며 이익률은 6%로 집계됐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 25% △IT용(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패널 45% △모바일용 및 기타 패널 30% 수준이다. 

이번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제 불황’ 때문이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TV 판매량이 위축되자 TV 제조업체들이 패널 재고 소진에 나섰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주력 시장인 유럽마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소비가 위축돼 OLED 패널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허석 LG디스플레이 IR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세트업체들의 실판매 부진과 대규모 재고 감축 등이 지속되며 패널 수요는 예상보다 현저하게 감소했다. OLED 최대 판매 지역인 유럽에서 소비심리가 경색되며 양호했던 세트 판매가 역성장으로 진입했고, 실적은 목표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도 “하반기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과 판가 하락이 당사 강점 분야인 중형·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집중됐다”며 “LCD 패널 가격이 ‘역사적 저점’ 대비로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CD 사업 더 빨리 철수…캐팩스는 1조 넘게 줄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수요 부진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D IR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수요 부진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D IR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수요 부진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국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이 낮은 데다 시황(패널가)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큰 LCD TV 패널 사업 철수를 앞당긴다. 국내에서는 빠른 시일 내 생산을 종료하고, 중국에서의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파주 7라인(P7)에서 13만장을, P8에서 8만장을 축소한다. 당초 계획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빠르게 진행하는 셈이다. 

반대로 초대형·게이밍 OLED와 하이엔드 LCD 등 고부가가치 사업은 확대하고, 이를 ‘수주형’ 중심으로 진행해 사업 변동성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것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이날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올해 차량용 패널 수주 금액은 4~5조 원 정도로, 이는 2020년(2조 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투자 비용을 1조 원 이상 대폭 축소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당분간 필수 경상 투자 외에는 투자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 캐팩스는 연초 계획 대비 1조 원 이상 축소할 계획이다. 정비 운영 부문도 보수적 관점을 강화해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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