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비 “청년정치, 배려 아닌 이해 필요” [청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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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비 “청년정치, 배려 아닌 이해 필요” [청년 인터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12.06 23:1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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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비 인천 중구의원 (국민의힘)
“줄어든 사회적 기회, 청년이 약자라는 근거에 부합하지 않아”
“청년 정치인의 정의, 의원에 한정지으면 청년 정치 발전 못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인터뷰는 지난 30일 인천 중구에 소재한 의원사무실에서 진행됐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손은비 인천 중구의원(30)은 창업사관학교 출신으로 ‘얼음틀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네트워크를 통해 우연히 인천 청년 정책위원회(청정위)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다. 그는 청정위 산하 일자리위원회 청년 창업분과와 인천 중구의 청년 네트워크 청년정책조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이를 바탕으로 청년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정치의 효능감을 체험했다.

그는 청년위에서 활동한 덕에 당의 실무진으로 발탁됐다.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쌓인 현장 경험은 자신을 한 명의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을 꼽았다. 함께 지역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배 의원 지역과의 소통 능력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청년 정책의 미비한 점을 꼬집고 개선하는 것이 청년 대변인의 역할”이라며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해 후배 청년들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지난 30일 인천 중구에 소재한 의원사무실에서 진행됐다.

 

1. 시그니처 질문 
“청년, ‘사회적 약자’ 아닌 ‘사회 초년생’…배려 아닌 이해 필요”
“청년과 기성세대 가르는 ‘세대교체’ 아닌 ‘세대융합’으로 가야”


- 청년이 사회적 약자입니까.

“약자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언했다.

“사회 초년생으로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인 노인·아동과는 다르죠. 배려가 아닌 이해가 필요하죠. 오히려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약자라 하는 것은 청년들을 깍두기(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이나 그런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취급하는 것이죠.”

손은비 의원은 청년들에게 기회가 적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기회가 적어진 것이지 우리가 약해진 것이 아니지 않냐”며 반문했다.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허들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약자라서 그 허들을 넘지 못하고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청년과 기성세대가 동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약자라 해서 기존 정치인과 청년 세대를 편 갈라서 ‘세대교체’라 표현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에요.”

그러면서 이 말에 방점을 찍었다. 

“전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세대융합’이 필요하다.”

 

2. 청년 정치인으로서
“청년 정치인 범주부터 다시 생각해야…인식 개선하면 정치 허들 낮출 수 있어”
“청년 정치인 일탈은 개인 문제, 일반화 지양 바라…시행착오 겪으며 성장한다”


- 지난 8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년 정치인만 10%대에 육박합니다. 더 많은 청년이 의회에 들어오려면 제도적 개선 등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까.

“잠깐만요.”

손은비 의원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에 앞서 청년 정치인의 범주에 대한 고찰부터 밝혔다.

“청년 정치인이 그저 양복을 입고 의회 배지를 단 의원에 국한된 걸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잘라 말했다. 

“선출된 의원이 아니더라도 실무를 담당하는 청년 활동가들이 정말 많아요. 왜 활동하는지에 대한 동기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거든요. 청년이 자신의 역량에 맞는 실무활동을 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죠. 청년 정치인이라면 의원만 떠올리는 데 우리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비로소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는 허들을 낮추고 제도적 개선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단 있게 소신을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청년 의원이 늘어나도록 지원하는 직접적인 제도는 아니지만 ‘청소년 의회’와 같은 제도가 늘어났으면 한다”며 말을 보태나갔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 도입된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이런 제도들이 잘 자리 잡는다면 의회와 정치의 효능감을 체험한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정치적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죠. 앞서 말했듯이 청년은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기에 취약점인 경험과 이해도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일각서는 청년 정치인들이 과연 필요하냐는 질문도 던집니다. 구태 답습에 휘말리는 청년들의 모습에 회의적 시각도 있습니다.

“어느 연령대에서든 구태 답습에 휘말리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아닌 이들도 있잖아요. 한 사람의 문제라고 하면 되는데 ‘청년 정치인의 문제다’고 말하는 것 자체에 동의할 수 없어요. 왜 묶어서 표현하나. 청년 정치인이 다 그렇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의혹이나 실수에 대해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 유무를 얘기하는 것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죽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 보통 정치인이 실수하면 그 사람의 문제라고 하잖아요. 일부의 실수를 갖고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까지 거론하는 건 너무 크게 확대해석했다고 봐요.”

그러면서도 기성 정치권을 향해 이해를 구하는 심정도 내비쳤다.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암묵적인 단계가 있잖아요? 기성 정치인분들도 청년 정치인들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 중에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 활발히 청년 정책을 내놓는 것 역시 청년 정치인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는 청년을 위해 대표적으로 무엇을 했다고 봅니까. 또 지역 청년을 위한 의정활동이 있다면요. 

“청년을 대표로 발언권을 가진 것 자체가 청년을 위한 청년의 대변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정감사를 맞이해 청년과 관련된 조례안과 정책을 쭉 훑어봤어요. 현황을 살펴보며 청년 정책들이 형식상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도를 검토하면서 미비한 부분에 대해 꼬집고 개선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게 제 역할의 가장 큰 의의입니다. 다음으로 청년들한테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를 비롯한 청년 정치인들이 일선에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면서 유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젊은 정치인의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MBC와의 갈등에 이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습니다.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의 시각도 엇갈릴 것 같습니다. 본인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것에 대해 고민을 했을 거로 생각해요. 비판받을 것을 분명히 알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중단을 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중단을 선택했으니 그에 대한 지적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3. 청년에게 한마디
“가이드라인 없는 의정활동 막막했다…실무 경험 통해 자기 객관화”
“겸손함은 정치인의 덕목…실수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당당하길”


손은비 의원은 청년들에게 △경험 △겸손 △자신감을 가지라고 제언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손은비 의원은 청년들에게 △경험 △겸손 △자신감을 가지라고 제언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끝으로 청년 정치인의 애로점과 제언도 덧붙여 부탁합니다. 

“청년 정치인이라는 영역이 아직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게 아니기에 적잖은 좌충우돌이 있었어요. 의정 활동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과연 내 역할이 뭔지 헷갈릴 때도 있었고요. 정치는 정형화되지 못한 생물과 같은 영역이니까 막막함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 싶은데 처음에는 막막했지요. 따지고 보면 체계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청년 선배 정치인들이 분발해 좋은 선례로 남을 만한 가이드라인이 돼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후배 청년 정치인들을 위한 다음의 3가지를 조언했다. △실무 경험을 쌓을 것 △겸손할 것 △실수해도 주눅 들지 말 것. 그러면서 왜 그런지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실무진으로 활동해 보길 권합니다. 그 같은 경험이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고 시야가 넓어져요. 의원직부터 준비한 사람보다 실무진을 먼저 하게 되면 오히려 내가 실무진과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건방져지지 않을 수 있어요.”

또 “늘 겸손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어린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눈에 띄는 메리트를 얻게 되면 쉽게 행동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수해도 자책하지 마세요. 막 스트레스 많이 받는 분들이 있는데, 처음이니까. 실수해도 됩니다. 오히려 자책하고 조급해하는 순간 될 일도 안 되기 마련입니다.”

한편 손은비 의원은 지역 대표 현안인 인천발 KTX를 인천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경과를 물으니 “현재 중구청과 의회가 합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노선으로 KTX를 유치한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인천발 KTX를 유치한다면 시에서 추진 중인 원도심 재생 사업 ‘제물포 르네상스’와 함께 내항 개방 등 흩어져 있는 퍼즐이 하나로 맞춰져 인천시의 발전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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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2022-12-20 23:35:25
내항이 자꾸 신규 대형창고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중구에서는 내항을 창고가 아닌 청년이 일하고 살고싶은 미래도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있나요?

ㅋㅋ 2022-12-08 19:25:53
초심잃지 말고 그 마음 그대로 지금처럼만 해주세요

구구 2022-12-07 15:50:03
손은비의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