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LG전자, ‘脫가전’ 노리나…전장·소프트웨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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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LG전자, ‘脫가전’ 노리나…전장·소프트웨어 강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0.2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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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대급 3분기 매출인데…영업익은 30% 넘게↓
TV 사업, 2분기보다 적자 늘었다…"TV 수요 부진 장기화"
전장, 연간 흑자 달성 눈앞에…반도체 해결되니 완성차↑
4Q 전망도 암흑, 脫가전 노리는 LG…"SW 플랫폼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768억 원, 영업이익 7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LG전자 IR홈페이지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768억 원, 영업이익 7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LG전자 IR홈페이지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768억 원, 영업이익 746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1% 늘었지만, 순이익은 3365억 원으로 34.8% 감소했다. 이는 신(新)가전 판매 확대와 전장(자동차 부품)사업 매출 성장 덕분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축배를 터뜨릴 분위기는 아니다.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부진했던 탓이다. 수치상으로 지난해 동기(5968억 원)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는 GM 볼트 리콜 충당금 4800억 원이 반영됐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30.7%가 감소한 셈이다. 심지어 4분기를 비롯한 내년마저 실적이 암울할 것으로 전망돼, LG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문별 실적은 △냉장고·세탁기·신가전 담당 H&A사업본부 매출 7조4730억 원(전년比 5.8%↑), 영업이익 2283억 원(54.5%↓) △TV 담당 HE사업본부 매출 3조7121억 원(11.2%↓), 영업손실 554억 원(적자전환) △전장 담당 VS사업본부 매출 2조3454억 원(45.6%↑), 영업이익 961억 원(흑자전환) △모니터·PC 담당 BS사업본부 매출 1조4292억 원(9.7%↑), 영업손실 144억 원(적자전환) 등이다. 

눈에 띄는 부문은 HE본부와 VS본부다. 

그동안 LG전자의 실적을 지탱했던 TV 사업은 증권가 전망치(-54억 원)보다 더 크게 무너지면서 세 자릿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189억 원) 7년 만에 적자전환한 후, 올해 3분기에 적자 폭을 더욱 크게 늘린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때문이라는 게 LG전자의 주장이다. 이정희 HE경영담당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TV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됐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TV 담당 HE사업본부 매출은 3조7121억 원(전년比 11.2%↓), 영업손실 554억 원(적자전환)이다. 반대로 전장 담당 VS사업본부 매출은 2조3454억 원(45.6%↑), 영업이익 961억 원(흑자전환)으로 집계됐다. ⓒLG전자 IR홈페이지
TV 담당 HE사업본부 매출은 3조7121억 원(전년比 11.2%↓), 영업손실 554억 원(적자전환)이다. 반대로 전장 담당 VS사업본부 매출은 2조3454억 원(45.6%↑), 영업이익 961억 원(흑자전환)으로 집계됐다. ⓒLG전자 IR홈페이지

반대로 전장부품 사업은 효자 역할을 했다. 9년 만에 약 2000억 원이라는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완성차 생산량이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심상보 IR담당 상무는 “자동차 부품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 적극 대응해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4분기 이후 업황도 암울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4분기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간 LG전자의 효자 역할을 했던 TV 사업 수익성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인 데다, 유통업체의 재고가 증가해 출하량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재고 관리와 효율성 위주의 경영 등 ‘내실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심 상무는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LG전자는 새로운 무기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신사업을 꺼내들었다. 스마트TV 운영체제(OS)인 웹OS 기반 TV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려 보겠다는 전략이다. TV를 비롯해 가전제품을 제조·판매하던 '하드웨어 기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탈(脫)가전’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언론에 발표된 것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의 사업 모델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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