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협치와 통합은 실종됐나? …‘YS 정치’ 절실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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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협치와 통합은 실종됐나? …‘YS 정치’ 절실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정세운·윤명철·윤진석 기자
  • 승인 2022.10.30 17: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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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극한으로 치닫는 내전 양상
정치, 협치는 과연 실종됐는가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윤명철·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1969년 9월 박정희의 3선 개헌이 국회에서 기습적으로 통과되자 YS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울고 있다.ⓒ김영삼 회고록
1969년 9월 박정희의 3선 개헌이 국회에서 기습적으로 통과되자 YS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울고 있다.ⓒ김영삼 회고록

한 사람이 울고 있습니다. YS(김영삼)입니다. 사진 속 내막을 알면 강렬함이 큽니다. 1969년 박정희 정권이 3선 개헌을 강행하자, YS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JP(김종필) 등 공화당 일부 의원들까지 비밀리에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박정희 정권의 회유·협박으로 반대표를 던지기로 약속했던 여당 의원들은 자진 포기하고 맙니다. 결국, 날치기 통과됐고 망연자실해진 YS가 흐느껴 울고 있는 모습이 누군가의 카메라에 포착되고 만 것입니다. 한없는 무기력함과 분통이 터져 그만 쏟아진 눈물을 감추지 못해 제 손으로 가리어 통곡하는 모습이 비통하기까지 합니다. 

YS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지만, 국민을 살리고 정의를 위한 길에서는 반대편과의 협치에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3당 통합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군정을 종식하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봤던 그는 민정당, 공화당과도 협치에 나섰습니다. 그랬기에 문민정부를 거쳐 평화적 정권교체가 처음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거슬러 그에 대한 협치와 통합의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1963년 박정희에 대항해 만들어진 민정당 시절의 일입니다. 공화당의 6·3 계엄 협상안 찬반을 둘러싸고 강경파 윤보선이 온건파 유진산을 제명하려 하자, YS는 야당 분열이라는 역사적 불행은 있을 수 없다며 윤보선을 만나 유진산을 포용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파벌 싸움을 막지 못했고, 그 결과 1967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은 4개 당으로 쪼개져 있었습니다. 이때 YS는 불과 37세의 나이에도 기지를 발휘해 윤보선-유진오 후보 단일화에 나섰고 신민당 출범이라는 통합형 야당 신당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습니다.
 

YS는 1960년대부터 민주화 여명을 열기까지 끊임없이 협치와 통합의 사례를 만들어간 지도자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 : 김유정 기자)
YS는 1960년대부터 민주화 여명을 열기까지 끊임없이 협치와 통합의 사례를 만들어간 지도자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 : 김유정 기자)

1971년 대선을 앞두고는 40대 기수론을 주창, 야권의 파이를 넓힌 YS는 DJ(김대중)에 역전패당한 뒤 억울하다는 계파 간 의견이 분분하자 “김대중의 승리는 나의 승리”라며 적극 지지연설에 나섰습니다. 1979년 전당대회서 당대표로 선출됐을 때는 당직자 인선을 동교동계 중심으로 배분하는 등 민주 대오의 통합을 위해 지분 나눔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1984년 민추협 출범, 85년 신한민주당 창당 때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지분 50대 50의 원칙을 지킴으로써 대한민국 헌정 이래 가장 큰 정치결사체 조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87년 대선과 88년 총선을 앞두고는 DJ 요구인 미창당 지구당수와 소선거구제를 양보하면서까지 야권 통합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자세를 견지했고 말입니다. 

정치란 협치와 통합의 끊임없는 과정입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믿었던 YS는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열기 위해 어떤 순간에도 통합과 협치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큰 정치를 보여준 참 지도자였습니다.

요즘 큰 정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협치와 통합이 없습니다. 극에 치닫는 내전만 보입니다. 정글이며 전쟁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기울어진 국회운동장 뒤집기를 위해 결사 항전하고 있습니다. 자신들 생존을 위한 사생결단의 늪에서 협치는 불가능합니다. 

상식과 합리성은 사라지고 맹신도들만 양산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김의겸 의원의 ‘한동훈 술집 폭로 주장’을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신줏단지 모시듯 믿고 있겠습니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믿고 보는, 내전 상태에 매몰된 진영 논리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원죄론을 굳이 따진다면 자기 진영만 보고 정치한 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심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어떻게 됐습니까. 한 사람은 탄핵을 당했고, 또 한 사람은 대선 패배라는 결과로 이어 졌습니다. 

이 점을 교훈으로 삼고 윤석열 정부도 큰 정치를 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정치인 발언 중에서는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나온 ‘시끄러우면 여당만 불리하다’고 한 이재오 전 의원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야당발 리스크가 혼란의 주체라 해도 국정이 어지러우면 타깃은 대통령한테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불의와 타협하라는 게 아닙니다. 야당의 불법 대선자금, 서해공무원 진상 규명 등 밝혀야 할 건 하되 까짓것 영수회담 왜 못 받습니까. 예산 통과를 위해 설득하는 노력 등은 왜 안 합니까. 정무수석 등 참모라도 나서 협치할 것은 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협치의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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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9단 2022-10-31 14:22:22
댓글보니 오늘도 진영논리에 갖혀 YS 욕하기 여념이 없구나....이럴수록 YS가 그립다.

2022-10-31 00:08:59
저 상노무새기가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할적에 반대하면서 불도저 앞에서 들누번 새기 아니냐
저 상노무새기가 저축은행에서 이조 로비받아갖고 역으로 환율방어해주다가 아니라 아엠에프 직행시킨 새기 아니냐 저승행도 아까운 새기
앞으로 문재인,영샘이 같은 역대급 빌런새기 출몰하는 부산새기는 대통령으로 제발 뽑지마라
궁민 너거가 아무리 개돼지라구 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