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에 들떴던 유통가…이태원 참사에 행사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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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에 들떴던 유통가…이태원 참사에 행사 ‘줄취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0.3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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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쓱데이’ 취소에 ‘롯키데이’도 축소 운영
핼러윈 조형물 철거하고 프로모션도 조기 중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 게시된 이벤트 취소 안내문 ⓒ뉴시스

국내 유통업계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후 핼러윈 관련 행사를 멈추고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벤트를 아예 취소하거나 최대한 조용하게 행사를 치르는 모양새다.

앞서 핼러윈 축제를 맞아 유통업계는 각종 체험형 프로모션, 할인, 기획 상품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행사인 만큼 대목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150여 명 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더 이상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된 실정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 행사를 취소했다. 당초 코세페 개막식에선 대형 바람개비를 활용한 개막 퍼포먼스와 참석자 전원이 코세페를 홍보하는 거리 퍼레이드 등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추진위는 “이번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을 앞둔 11월 대목에 대형 쇼핑 행사를 계획했던 유통 기업들도 속속 행사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아울러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지난 토요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또한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계열 스타벅스도 다음달 1일까지 예정돼 있던 핼러윈 프로모션을 조기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핼러윈 시즌 음료, 푸드, MD 등 상품과 핼러윈 안내 운영을 중지한다. 음료 중에서는 '할로윈 초코 헤이즐넛 프라푸치노', '할로윈 매직 유스베리 티', 푸드류에서는 '펌킨 치즈 케이크', '쿠키 앤 치즈 체커스 케이크', 마들렌 2종, 마카롱 2종 판매가 중단된다.

롯데쇼핑 역시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계열사 공동 행사 ‘롯키데이’를 일부 중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장 내에서 진행되던 벨리곰 소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들은 전부 중지됐으며, 대외적으로 롯키데이를 알리는 마케팅, 홍보 활동도 전면 금지됐다. 다만, 가격 할인은 행사 종료일까지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테마파크 롯데월드도 핼러윈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월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롯데월드 내 진행되는 핼러윈 페스티벌 관련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0일 오전 핼러윈 기획전 관련한 매장 연출물과 용품 철수하기로 해 각 점포별로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일환으로 기획됐던 이번주 자체 행사 프로모션도 전면 취소했다.

이밖에 패션브랜드 구찌도 문화재청과 논의 하에 다음달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예정돼 있던 패션쇼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계획 중이던 조형물 설치와 행사 등도 연기될 전망이다. 보통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지만, 이번 참사로 각종 대형 프로모션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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