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뺨 맞은 韓화장품업계…북미·유럽으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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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뺨 맞은 韓화장품업계…북미·유럽으로 눈 돌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1.01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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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익·매출 하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각 사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 중국 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받았다. 다만, 중국 이외 지역 투자를 늘리고 온라인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체질개선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면서 유의미한 성과도 나오고 있는 눈치다.

1일 각 사(社) IR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2022년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했으며, 매출은 1조8703억 원으로 7.0%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화장품 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1% 감소한 7892억 원,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론 화장품 매출은 2조 3417억 원, 영업이익은 2299억 원으로, 각각 29.1%, 66.6% 줄었다. 주력 브랜드인 ‘후’의 3분기 기준 매출은 34% 줄었고, 누계 기준으로는 41%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한 33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218억 원으로, 15.9% 줄었다.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8% 하락했다. 해외 사업은 12.8% 감소한 334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손익은 -9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양사가 고전한 데는 중국 시장 침체 여파가 컸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는 등 소비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또한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 역시 타격이 있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3분기는 화장품 비수기인 가운데,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원화 기준 4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주요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화장품 소비 둔화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기타 아시아는 매출이 20% 성장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중국 매출 하락 영향으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주요 시장을 북미와 유럽 등으로 넓히면서 탈(脫)중국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MZ세대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더크렘샵(The Creme Shop)을 인수했다. 현재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대를 통해 관심 고객 수(인스타그램 팔로워 46만 명)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이외 지역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북미 지역 매출은 97% 늘었다. 아마존 채널 매출이 확대되며 온라인 매출이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온·오프라인 채널 전 브랜드 매출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60% 증가했다.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북미 지역 고성장은 긍정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전사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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