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AI·광주형 일자리, 지방정부의 국가 발전 견인 모델” [북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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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AI·광주형 일자리, 지방정부의 국가 발전 견인 모델” [북악포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11.02 16: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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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214)>이용섭 전 13대 광주시장(더불어민주당)
국가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 강연…“국가 경쟁력 제고 방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1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 특강을 통해 지방정부와 국가발전의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1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 특강을 통해 지방정부와 국가발전의 역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시사오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으로….” 1일 국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치대학원 북악포럼은 서정도 교수의 사회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부터 갖고 시작됐다. 

“차관 세 번, 장관 세 번, 선출직 세 번… 행정의 달인 이용섭 전 광주시장을 모시겠습니다.” 

소개가 무섭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 전 시장이 연단 위로 올라섰다. 그 역시 착잡한 얼굴로 먼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국가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에 대해서였다. 발표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어떻게 정치를 하게 됐는지 등 그간 걸어온 길부터 소회했다.

 

“노무현 정부 키워드는 혁신”


전남 함평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전남대 졸업 후 재경직 공무원이 된 그는 김대중 정부서 세제실장-관세청장, 노무현 정부서 국세청장을 거쳐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장관, 국토교통부장관(당시 건설교통부장관)을 역임했다. 

친노(노무현)도 아니고 대통령과 어떤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있던 것도 아닌 데다 일면식도 없던 상황에서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던 데에는 공직 업무에서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가능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광주광산을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서는 일자리부위원장 겸 정책특보를 담당했다. 이후 2018년 13대 광주광역시장에 당선돼  민선 7기 시정을 이끌었다.

공직 사회에만 있다가 정치인이 된 데에는 평소 소신 때문인 거로 보인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아버지를 도와 27살 때까지 시골서 농사를 지었던 저는 선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사회,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꿈을 갖고 있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정치를 통해서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대통령 말씀에 공감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이 돼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노 전 대통령입니다. 저를 초대 국세청장으로 임명하면서 국민의 봉사기관으로 바꾸라는 혁신을 당부했습니다. 그때의 만남이 제 인생을 바꾼 겁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에게 배운 것은 ‘혁신’이다. “참여정부 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혁신입니다. 옳은 일, 어려운 일, 가치 있는 일을 강조해 온 노 전 대통령은 지방의 경쟁력을 키워 국가 전체가 고르게 잘 살도록 하는데 힘썼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동반성장 전략으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을 본격화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시행한 혁신적 사업들은 국가 미래의 장기적 관점에서 빛을 볼 수 있어도 당장의 표를 받아야 하는 정치적 속성에는 부합되기 어려웠다. 그 점에서는 참여정부 공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지자체 선도의 중요성”


본 주제발표에서 이 전 시장은 이 점부터 강조했다. “국가가 발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입니다. 가장 큰 그릇이 정치입니다. 그 안에 행정, 경제, 사회, 문화, 지방정부가 다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가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시대를 선도하는 일을 앞장서서 하면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다른 지자체로 빠르게 확산됩니다.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지자체가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방정부가 국가 발전을 견인한 모델에 관해서는 자신이 13대 광주시장으로 있으면서 주력했던 사업들을 예로 들며 설명해 나갔다. “역사를 보면 광주는 늘 시대를 선도해왔잖습니까.” 운을 뗀 이 전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추진부터 언급했다.  ‘광주는 달라야 한다.’ 그 생각 아래 광주시장이 되면서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켰습니다.”
 

민선 7기 시절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1호차 캐스퍼 생산 기념식 현장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선 7기 시절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1호차 캐스퍼 생산 기념식 현장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2019년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상생,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 하에 광주시와 현대차 등 노사민정이 합의해 구현해낸 광주형 일자리는 현재 여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캐스퍼를 생산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첫 결실을 거둔 1호차다. “직접 일자리 1천 개, 간접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만들어진 뒤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왔고 밀양, 구미, 신안 등으로 상생형 일자리가 확산돼가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을 체질 개선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는 데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1(인공지능) 분야를 선점한 일을 들었다. “다른 지자체서 AI에 관심을 두지 않고, 눈에 보이는 도로, 철도, 항만 등을 따낼 때 저는 4000억 규모의 인공지능에 눈을 돌렸습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4차산업 혁명을 준비하려면 AI가 해답이라고 보고 광주에 집적단지를 조성하려고 한 것입니다.”

AI 예타면제 사업을 따낸 이 전 시장은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광주 내 인공지능 대학원과 대학 개설, AI 사관학교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 매진했다. “그 결과 AI 사관학교 3기생을 금년에 모집했으며 100개의 AI 기업이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됐다”는 얘기였다. 당시 마침 언론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만남이 대서특필된 가운데 손 회장이 주목한 ‘첫째, 둘째, 셋째도 AI다. 국가와 지역 모두 인공지능과 접목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발언을 집중보도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온갖 도시에서 앞다퉈 인공지능 하겠다고 나섰고, 정부도 등쌀에 밀려 광주가 선점한 AI산업을 분산시키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가 과기정통부 장관 찾아가 설득했습니다. ‘집중해도 성공시킬까 말까 한데 분산시키면 국가도 죽고 광주도 죽는다. 코끼리가 크다고 나누면 두 마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죽어버린다’ 한 것입니다.” 이에 원안대로 갈 수 있었다는 전언이었다. 지속성이 중요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광주에 와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만든다고 했으니 이건 좀 안심입니다”라며 숨을 돌렸다. 

 

“박수받고 역사 남는 정치해야”


이 전 시장은 이외에도 저출산 극복에 주력해 11개월 연속 출산율이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만남과 결혼 임신 출산 보육 일과 가정 양립 등 6단계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을 펼친 결과 광주만이 전국서 유일하게 출산율이 늘어났다”며 “지금은 정책적으로 전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그는 당내 경쟁에서 밀리면서 민선 8기 선거에 나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스스로는 처음 목표였던 박수받고 떠나는 시장, 역사에 남는 시장으로 기록될 만한 사업적 성과를 이룬 것에 자부심과 위안을 삼는 듯했다. 또 자신의 사업을 후임이 잘 계승해주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그밖에 환경 정책 등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이 전 시장은 민의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정치개혁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목했다. “자장면 집과 짬뽕 집밖에 없는 양당 체제”가 아닌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는 다당제로 가는 게 국가 발전상 바람직하다”고 본 그는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한계론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 중대선거구제에 관심을 두는 시선들이 적지 않고 있다. 이 전 의원도 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반가움을 안겼다. 늦가을 저녁 바람이 차가워졌다. 강연은 질의응답을 거쳐 마무리됐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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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인 2022-11-06 19:32:06
차관2번 장관2번 아닌가?
주제파악못하고 얍섭이정치할려나?
민빼는강하니 거기는피할란가?
말랑한 이골빈이 지역구노리면되겠다.
거기는 함평사람이 대다수니까?
그래서인가 함평영광출신들이 기초의원나오면 다당선되드라.

나원참 2022-11-06 08:35:17
무능의극치가 뭔! 강연까지?
지금광주가 그때 퍼질러흐트려 놓은것때문에 헤맨다는것을 니만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