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 D-30…티빙, 손익분기점 도달 전략은 유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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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 D-30…티빙, 손익분기점 도달 전략은 유료방송?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0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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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 초읽기…공정위 승인에 가입자 이동 유도 중
티빙 "아직 절반 왔다"…장기적 K-콘텐츠 투자로 BEP 달성
양지을 대표 전략은?…국내 IPTV·유료방송 가구 OTT로 이동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티빙은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미국 OTT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성숙도가 낮아,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티빙
티빙은 합병 이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미국 OTT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성숙도가 낮아,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주장이다. ⓒ티빙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양사 합병 날짜가 오는 12월 1일로 확정됐다. 시즌을 흡수합병 하게 된 티빙은 이제 웨이브·쿠팡플레이를 뛰어넘는 가입자 수 1위 토종 OTT로 거듭나게 됐다. 아직 글로벌 1위 기업 넷플릭스가 굳건한 상태지만, 티빙은 국내 OTT 시장의 성장성을 믿고 장기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시장을 95% 가랑 점유하고 있는 유료방송·IPTV 가구를 OTT 가구로 빼앗아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시즌,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인수인계 절차 진행 중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즌은 지난 1일 공정위 승인 이후 기존 가입자들에게 티빙 이용권을 증정하며 합병 전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31일 양사의 기업결합이 OTT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 티빙의 흡수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시즌 측은 이용자들의 선택권 보장과 통합 서비스 준비를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다. 남은 기간 동안 가입자들이 티빙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티빙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코코’(시즌 전용 화폐) 등을 환불해주는 식이다. 

시즌은 이날 공지를 통해 “티빙은 시즌의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승계해 양사의 독보적 경쟁력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다채로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양사 합병으로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로 찾아뵐 예정이다. 고객님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료방송 가구 95% vs OTT 가구 36%…양지을 "성장 여력 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지난 1일 “한국 OTT의 유료 가입 가구는 현재 36%인 712만 가구다. 이는 미국의 83% 비중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아직 절반 정도만 왔다”며 “미국은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많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가 더 많다. 성장 여력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티빙 제공
양지을 티빙 대표는 지난 1일 “한국 OTT의 유료 가입 가구는 현재 36%인 712만 가구다. 이는 미국의 83% 비중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아직 절반 정도만 왔다”며 “미국은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많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가 더 많다. 성장 여력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티빙 제공

티빙은 이번 합병을 통해 ‘토종 OTT 1위’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점유율은 웨이브(14.37%)가 넷플릭스(38.22%)에 이은 2위, 티빙은 3위(13.07%)다. 그러나 시즌 점유율(4.98%)까지 합산하면 18.05%까지 늘어나 업계 1위가 된다. 

그럼에도 티빙은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OTT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성숙도가 낮아,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이유에서다.

티빙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구 수는 1억2360만 가구다. 이중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중은 66%(8156만), 유료 OTT 가입 가구는 83%(1억250만)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전체 가구 수(1997만) 중 유료방송 가입 가구가 전체의 95%(1900만)를 차지한다. 유료 OTT 가입 가구는 전체의 36%인 712만 가구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직 빼앗아 올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많다는 게 티빙의 논리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2 차세대 미디어 주간’ 기조연설에서 “한국 OTT의 유료 가입 가구는 현재 36%인 712만 가구다. 이는 미국의 83% 비중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아직 절반 정도만 왔다”며 “미국은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많이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가 더 많다. 성장 여력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티빙이 선택한 전략은 흑자전환 시기까지 ‘버티기’다. K-콘텐츠와 국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 투자를 진행하며 회사의 성장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미국의 주요 OTT 회사들은 적자 탈출에 9년이 걸렸다. 모 음원 스트리밍 회사는 15년, SNS 기업은 6년이 걸렸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단계별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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