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4% 시대…韓美간 금리역전차 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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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4% 시대…韓美간 금리역전차 1%p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1.0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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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제롬 파월, 기자회견서 매파적 발언
“금리인상 중단 고려는 시기상조다”
韓 경제당국, 금융환경 변동성 주시
한은, 자본유출입 등 모니터링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0.2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 ⓒ시사오늘(그래픽: 김유종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3.25%에서 4.00%로 인상됐으며, 한미간 금리역전차는 0.2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

FOMC는 3일 새벽(한국시각) 끝난 11월 회의에서 내려진 이번 결정까지 포함해 벌써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6월 회의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씩 올라갔다는 말이다.

이번 자이언트스텝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바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뒀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구간으로 깊숙이 진입함에 따라 이제는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수준(how high)과 지속기간(how long)이 중요하며, 이전 예상시 보다 최종 금리수준은 높아졌고 금리인상 중단 고려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한,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정책결정문에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명시했다”며 “연준이 적절한 금리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제법 멀다고 생각한다. 연준은 향후 인상속도를 결정할 때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 핵심 서비스 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황이 올 한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연준이 정책을 보다 제약적으로 가져가야 함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연착륙 달성 경로도 더 좁아졌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을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 담긴 정책시차 고려 등 일부 표현이 비둘기적(dovish)으로 해석됐지만, 파월 의장 발언의 전체 맥락은 매파적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자이언트스텝 자체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미 국채금리는 2년물 0.07%포인트, 10년물은 0.06%포인트 각각 올랐고, 미 달러화지수(DXY, 달러인덱스) 역시 0.6%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3일 오전 7시30분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등이 함께 했다.

추 부총리 등 참석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우리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그 어느때 보다도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며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같은날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한은은 환율, 자본유출입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 부총리 등 참석자들은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국내금융시장에 대한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항상 잠재돼 있는 북한 리스크의 현재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시장상황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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