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효력 없다”…백신패스 개발社가 선보인 K-텔레그램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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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효력 없다”…백신패스 개발社가 선보인 K-텔레그램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0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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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랩스 무료 메신저 ‘블록챗’(Blockchat) 론칭 간담회
“상대방 메시지까지 수정 가능…대화, 법적 증거로서 효력 없어 사생활 보호”
“쿠브 개발하면서 얻은 수익 전무해…블록챗 메신저에도 광고 달지 않겠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블록체인랩스는 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블록챗 서비스를 공개했다. ⓒ블록체인랩스
블록체인랩스는 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블록챗 서비스를 공개했다. ⓒ블록체인랩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패스 ‘쿠브’(COOV) 개발사 블록체인랩스가 중앙 서버 없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Blockchat)을 출시했다. 블록챗은 개인 정보 제출 없이 스마트폰에서 블록체인 ID를 생성해 당사자 간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탈중앙형 메신저’로, 중앙정부 감시 없이 개인의 정보 주권을 되찾아주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텔레그램과 유사성이 짙다. 일각에선 범죄 악용 가능성과 무료 운영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 문제가 제기돼, 향후 사업 향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카톡처럼 통신장애·광고 없어…강제로 채팅 시작 불가능


블록체인랩스는 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블록챗 서비스를 공개했다. 블록챗은 이날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이달 중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블록챗엔 블록체인랩스의 독자적 기술인 ‘인프라블록체인’이 적용됐다. 카카오톡·라인·텔레그램 등 기존 메신저들은 개인 정보와 대화 내용이 중앙 서버에 저장되는 반면, 블록챗은 중앙 서버가 없어 개인 디바이스에만 저장된다. 중간 전달자가 없기 때문에 개인 대 개인으로 소통할 수 있어, 개인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랩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카톡)과 비교해 △접근 용이성 △통신 안정성 △광고 없음 △보안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카톡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앱 설치→ID·패스워드 입력→전화번호 인증→이름 등 개인정보 제공→로그인→상대방과 대화 시작’ 등 6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블록챗은 ‘앱 설치→기계에서 자동으로 블록체인 ID 제공→대화 시작’ 등 3단계로 끝난다. 절반 이상의 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중앙 서버가 없기 때문에 외부 노출에 대한 위험도 차단된다는 게 블록체인랩스의 설명이다. 최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카톡 먹통 사태’가 발생했던 것처럼, 사고로 인한 통신 장애 가능성이 처음부터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원치 않는 상대방과의 계정 연동으로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도 제거됐다고 블록체인랩스는 강조했다. 블록챗은 ‘커넥션 코드’가 있어야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해당 커넥션 코드는 QR코드 또는 숫자(문자)로 제공돼, 사용자가 신원이 확실한 상대방에게 코드를 전송하면 된다. 

박종훈 공동대표는 “기존 메신저들은 중앙 서버로 연락처를 제출하고, 중앙 서버는 이를 수집해 모두 강제로 연결시킨다는 단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택배 기사와 일회성 연락을 위해 연락처를 저장해도 메신저에 프로필이 뜨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블록챗은 우리가 대화를 원하는 상대방에게만 연결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다. 신원이 확실한 사람과의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텔레그램의 ‘n번방’ 같은 익명 범죄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상대방 메시지까지 수정…“신뢰 가치가 없어 역설적으로 사용자 보호”


블록챗의 또 다른 특징은 본인이 보낸 메시지는 물론, 상대방에게 받은 메시지까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랩스
블록챗의 또 다른 특징은 본인이 보낸 메시지는 물론, 상대방에게 받은 메시지까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랩스

또 다른 특징은 본인이 보낸 메시지는 물론, 상대방에게 받은 메시지까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시지 정렬 방식을 변경하거나 색상을 변환해 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블록챗 상에서의 대화는 ‘일상적인 대화’로 취급되며, 법적 증거로서 효력을 갖지 못해 캡처나 촬영을 통한 악의적인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블록체인랩스의 설명이다. 애초에 대화의 신빙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대화 참여자를 보호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방 메신저까지 수정이 가능한 이유는 모든 메시지가 중앙 서버가 아닌 온전히 나의 기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유출되더라도 ‘본인이 수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 대화 내용을 유출해 악용할 수가 없다. 그것이 진짜라는 가치가 있어야만 자료로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이용했다”고 내세웠다. 

블록챗은 향후 △파일 전송 △단체 채팅 △음성 필터링 기능을 포함한 음성 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중 음성 필터링은 나의 목소리를 변조해 녹취와 대화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랩스는 어떤 회사?…“메신저·백신패스로 수익 0”


블록체인랩스는 전 세계 4300만 명이 사용한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백신패스 ‘쿠브’(COOV)를 개발한 회사다. 가상 화폐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블록체인’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병완·박종훈 공동 대표는 다음카카오 기술진 출신이다. 

독특한 점은 일반 블록체인 회사와 다르게, 창업 후 10년 동안 어떠한 코인 프로젝트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임병완 대표는 “2017년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사실 당사도 화폐를 발행하려 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발생하면 소비자 혜택보단 피해자 양산에 기여할 것 같았고, 가상화폐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믿음이 없어 포기했다”며 “당사는 큰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블록체인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한 서비스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코인 발행 이력이 없었던 점은 전화위복으로 디지털 백신패스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됐다. 정부 주도로 운영돼야 했기 때문에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은 원천적으로 사업에 접근할 수 없었던 덕분이다. 당시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IT 대기업들도 백신패스 사업에 참여했지만 결국 블록체인랩스가 낙점됐다. 

그러나 블록체인랩스는 쿠브를 개발·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이 없다. 기술을 정부와 사회에 무료 기부했던 탓이다. 블록챗을 무료로 발표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스타트업으로서 회사를 홍보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효율성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이날 “개인 휴대폰과 블록체인으로 메신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게 사업의 큰 목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 대표는 “전 국민 대상으로 백신패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술적 노하우를 얻었다”며 “수익은 해외 국가와 현지 기업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수출하면서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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