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대신 패션으로…진입장벽 낮춰 젊은 세대에도 가치 전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자동차업계가 컬래버레이션에 푹 빠졌다. 고급스러움은 물론, 친환경성까지 강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협업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고객 접점과 경험 확대를 꾀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2022 FW 벤츠 골프 컬렉션' 제품들을 판매 중에 있다. 벤츠 코리아는 2019년부터 테일러메이드와 손잡고 골프 의류부터 모자, 가방에 이르기까지 100여 종의 다양한 협업 제품들을 출시해 왔다.
해당 제품들은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은 고객들이 대기 시간 동안 액세서리&컬렉션 샵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도 골프 관련 제품들을 확인 가능하다.
이달 말까진 관련 의류 컬렉션을 2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겐 6만 원 상당의 TP5X 골프볼 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벤츠 코리아 측은 고객들이 다양한 아이템과 채널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감성을 라이프스타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슈퍼카 브랜드에선 맥라렌이 글로벌 여행·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투미'(TUMI)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맥라렌 슈퍼카에서 영감을 얻은 협업 제품들로, 투미 온라인몰과 공식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이들 제품은 카본 파이버 소재의 초경량, 고내구성 등을 갖췄다. 에어로다이나믹을 적용한 디자인으로도 맥라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맥라렌의 설명이다. 맥라렌은 이번 협업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로까지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는 컨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여행 뿐 아니라 비즈니스, 일상 생활 전반에까지 활용 가능해,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기회로도 부각될 전망이다. 맥라렌 측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방침이다.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협업 제품도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넥센타이어와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가 함께 선보인 트래킹화가 대표적이다.
해당 트래킹화는 세대·성별을 불문한 다양한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는데다,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무 부산물을 트레킹화 밑창으로 업사이클링함으로써 친환경 의미를 더했다.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컴파운드 물성을 적용해 우수한 접지력과 내마모성을 갖춰, 안전 가치에도 부합한다는 게 넥센타이어 측 설명이다.
앞서 완성차 브랜드인 기아도 아이더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2월 신형 니로 출시에 맞춰 친환경 소재와 니로 디자인을 입힌 한정판 하이킹화 '퀀텀 니로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 것이다.
업계는 이처럼 자동차와 패션이라는 이종 산업간 협업이 늘고 있는 배경으로 고객 경험 확장 필요성을 꼽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저관여 제품에 속하는 패션 협업 제품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브랜드 가치와 경험을 확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업 제품은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최근 업계 화두인 ESG,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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