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파’에 두 번 우는 삼성전자…4분기도 암울
스크롤 이동 상태바
‘스마트폰 한파’에 두 번 우는 삼성전자…4분기도 암울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14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Q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2%p 감소…소비 심리 '뚝'
삼성·오포·비보·샤오미 모두 '역성장'인데…애플만 성장세
OLED·AP 공급한 삼성전자 '이중고'…4분기 전망도 우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등 플래그십(프리미엄) 제품을 각각 출시했음에도, 올해 3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등 플래그십(프리미엄) 제품을 각각 출시했음에도, 올해 3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등 각 업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됐음에도 전 세계 출하량이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텃밭인 국내 시장 전망마저 불투명해진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는 ‘중소형 OLED’와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주마저 위축돼 위기에 직면한 상황으로 여겨진다. 

 

스마트폰 시장, 전년比 12% 감소…애플 빼고 모두 '역성장'


1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마켓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00만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전 세계를 덮친 경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국제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부정적인 소비 심리가 조성된 탓으로 분석된다. 

하밋 싱 왈리아(Harmeet Singh Walia)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계속되는 미-중 정치적 긴장감,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국가 통화 가치 하락 등 모든 요소들이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내구성이 향상되고 기술 발전이 느려지는 추세와 더불어 위축된 소비 심리가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오포(-23%) △비보(-23%) △샤오미(-9%) 등 중국 브랜드들도 각각 출하량이 줄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4’ 효과로 출하량이 2%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2%p 증가한 16%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스마트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 수주하는 OLED·AP 어쩌나…"4분기도 암울해"


올해 4분기는 국내외 시장 모두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소비 위축 분위기 속 아이폰14 시리즈마저 초반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데다, 전 세계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몰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4분기는 국내외 시장 모두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되는 소비 위축 분위기 속 아이폰14 시리즈마저 초반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데다, 전 세계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몰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겨울’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눈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중소형 OLED 패널과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시스템LSI)가 공급하는 AP 등 대형 수주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애플에는 OLED 패널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에선 약 80% 수준의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고가 라인업인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는 대부분 삼성 패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1억2090만 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1억6400만 대) 대비 26.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AP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AP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마저 갤럭시S22 시리즈에 경쟁사인 '퀄컴'의 AP(스냅드래곤) 비중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4분기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팬데믹(코로나19 유행) 당시 기록했던 4억 대는 고사하고, 2021년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길어진 교체 주기로 인해 오는 2023년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얀 스트라이약(Jan Stryjak)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는 중앙은행의 시도로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재고가 여전히 많고, 업체들은 4분기에도 과잉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도 "지속되는 소비 위축 분위기 속 갤럭시Z 플립·폴드4의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고,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초반 공급에 차질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국내 시장도 올해 4분기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