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는 우리의 친구”…LG유플러스, ‘OTT TV’로 개명한 사연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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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는 우리의 친구”…LG유플러스, ‘OTT TV’로 개명한 사연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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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IPTV 서비스 ‘U+tv’ 개편 기자간담회
“OTT, IPTV의 경쟁자 아냐…LGU+, 한국 시장 OTT 협력자 1위”
“KT의 OTT 전용관, 단순 진입 지원…U+tv는 넷플릭스 이어보기”
“구글 크롬캐스트 국내 단독 출시…OTT 지원 위해 리모컨 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U+tv’를 OTT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U+tv’를 OTT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LG유플러스 제공

“현재 고객들의 이용 패턴은 OTT 지향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고객 패턴에 순응하지 않는다면 미디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봤다. 이제는 IPTV를 넘어서 ‘OTT TV’로 도약할 것이다. 친구이자 파트너사인 OTT가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LG유플러스도 같이 상생하며 성장할 것이다.” -박준동 상무

LG유플러스가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U+tv’를 대거 개편했다. 국내외 OTT를 중심으로 실시간 방송과 VOD 데이터를 통합해, 추천과 검색을 한 플랫폼(TV)에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요금제와 런처(첫 화면 하단), 리모컨도 OTT 친화적으로 바꿨다. 이는 고속 성장하고 있는 OTT 시장에 편승해, △IPTV △모바일(통신) △구독 등 전반적인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디즈니는 경쟁사 아닌 친구…LG, KT보다 기술력 앞서”


지난 18일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U+tv 신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며 OTT 업체들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쳤다. 경쟁사인 KT(티빙)·SK텔레콤(웨이브)과 달리 자체 OTT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다양한 OTT와의 제휴를 수월하게 체결하고 나아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준동 상무는 “당사는 기본적으로 OTT를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같이 성장해나갈 친구라고 본다”며 “고객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적으로 고객을 이해해 최초의 OTT TV로 진화할 것이며, 대한민국에서 OTT 사업자들과 가장 협력 잘하는 사업자로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셋톱박스 첫 화면 하단에 뜨는 ‘런처’를 통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전체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면, TV가 △실시간 채널 △VOD △OTT 중 시청 가능한 플랫폼을 알려주는 식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하나의 TV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프로필을 분리한 것도 특징이다. U+tv는 개개인의 프로필에 따라 시청 이력을 분석해 △내가 좋아하는 채널 △최근 본 영상 이어보기 △자주 사용한 TV 앱 △VOD 맞춤 콘텐츠 등을 제시한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이어보기’를 누르면 가장 최근에 사용한 프로필 기준으로 별도의 과정 없이 즉각 연동된다.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3개 OTT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 초 △티빙 △왓챠 △라프텔까지 ‘OTT TV 세계관’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석영 뉴미디어트라이브 담당은 “애플TV+, 아마존, 파라마운트 등이 경쟁사와 제휴 관계에 있느냐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고객이 원한다면 어떠한 OTT와도 제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내년 초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LG유플러스가 이날 강조한 것은 앞서 출시된 KT ‘지니TV’와의 차별점이다. KT는 한 발 앞서 OTT 전용관이 탑재된 지니TV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담당은 “경쟁사(KT)는 OTT 진입점을 한 화면에 모아 놓고, 진입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정도다. 그러나 당사는 그 단계 넘어서서 프로필 별로 이어보거나 추천받도록 OTT를 통합 편성했다”며 “OTT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KT와의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송대원 홈서비스개발Lab장 상무도 “프로필 이어보기 기능은 당사가 넷플릭스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며 “당사는 경쟁사보다 기술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거들었다.

 

新리모컨도 OTT 친화적으로…OTT 지원위한 구글 크롬캐스트 독점


지난 20일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OTT 업체들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쳤다. 경쟁사인 KT(티빙)·SK텔레콤(웨이브)과 달리 자체 OTT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제휴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사오늘
지난 20일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OTT 업체들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쳤다. 경쟁사인 KT(티빙)·SK텔레콤(웨이브)과 달리 자체 OTT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제휴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사오늘

LG유플러스는 IPTV 개편에 맞춰 OTT에 최적화된 리모컨(2만5000원)도 선보였다. 다양한 OTT와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등 사용률이 높은 서비스 버튼을 상단에 일괄 배치해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최단 경로로 원하는 OTT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콘텐츠 탐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리모컨엔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도와 가속도 센서가 탑재됐다. 스스로 어두운 환경을 감지해 핵심 버튼에 흰색 불빛을 점등하는 방식이다. 물이나 커피 등 음료를 엎질러도 작동할 수 있도록 방수 처리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나만의 공간에서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개인 디바이스로 OTT를 시청하는 MZ세대 고객들을 위해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 ‘Chromecast with Google TV’(4K)를 국내 독점 출시한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복잡한 배선이나 디바이스 노출 없이도 다양한 OTT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소형 단말기다. 최신 TV에서는 대체로 4K가 표준 해상도지만, 여전히 HD 수준의 구형 TV를 이용하는 가구도 많다. 이 같은 구형 TV는 OTT 등 스마트 기능을 아예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때 크롬캐스트를 사용하면, TV의 HDMI 포트에 단말기를 꽂는 방식으로도 즉각 OTT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구형 TV를 스마트 TV로 전환해주는 셈이다. 

박준동 상무는 “이번 협업은 국내 IPTV 서비스와 구글의 초소형 단말 크롬캐스터가 만난 최초의 사례다. IPTV 채널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OTT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시도”라며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내 방에서 따로 보고싶다고 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었지만, 셋톱박스는 연결선 때문에 시청 제한이 있었다. 이에 당사는 이번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 독점으로 이를 출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 90% 이상이 OTT를 이용 중이며, 평균 2.7개의 OTT를 동시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유플러스가 2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요 타깃 연령대(20~44세)의 약 71%가 TV로 OTT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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