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가 자동차보다 비싸다고?…이동통신의 역사② [옛날신문보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전화기가 자동차보다 비싸다고?…이동통신의 역사② [옛날신문보기]
  • 방글 자유기고가
  • 승인 2022.11.21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4년, 400만원 넘는 카폰 등장
포니 자동차 보다 100만원 비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자유기고가)

카폰이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의 일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카폰이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의 일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건물 안이 아닌 외부에서 전화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불과 30년밖에 되지 않은 일이다. 일명 삐삐, 그러니까 무선호출서비스가 실시되고 1년이 조금 지난 후의 일이었다. 

무선은 아니었지만 차를 통해 이동하며 사용이 가능한 ‘카폰’이 등장한 것.

물론 이전에도 대통령이나 고위급 인사들이 사용하는 카폰은 존재했다. 하지만 카폰이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의 일이다.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관련 업무를 전담했고 카폰 설치비용은 자동차 가격과 맞먹었다.

카폰 4월 등장 2월부터 접수

1984년 3월 26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4년 3월 26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오는 4월부터 처음으로 차량용 자동전화(카폰)가 일반에게 선보인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4월중 서울·안양·수원·성남 지역에 등록된 차량을 가진 거주자를 대상으로 3천대의 차량용 자동전화를 보급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4월 2일부터 중앙무선전신국에서 가입신청을 받기로 했다. 

국내 전지역과 통화가 가능한 이 차량용 자동전화는 청약시 무선국 허가수수료 등 1만2천4백 원 가입승낙시 설비비 88만6천 원 등 13만9천4백 원이 각각 들며 사용료는 기본료 월 2만7천원에 8초마다 20원이 가산된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차량용 자동전화를 내년에 5천대, 오는 86년까지 2만2천대로 늘릴 계획이다.

-1984년 3월 26일자 <매일경제>

자동차에는 안테나가 달렸고, 전화기는 벽돌같이 거대하고 투박했다. 자동차다이얼전화기, 카폰의 시판가격은 대당 300만 원에 달했다. 전화기 가격에 설비비, 사용료까지 포함하면 408만5000원의 비용이 들었다. 포니 자동차 한 대가 300만 원이던 시절이었다. ‘일반’에게 풀었지만, 사실상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럼에도 카폰의 열기는 대단했고 하루에 20~30대가 설치됐다. 문제는 대중화였다. 단말기 가격이 워낙 비싼 통에 보편화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체신부는 카폰 가격을 낮춰야 카폰 이용이 많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1985년 2월 23일자 동아일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5년 2월 23일자 동아일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카폰값 내린다

체신부는 카폰(자동차다이얼전화)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생산업체가 단말기값을 대폭 내리도록 유도하고 카폰 설비비도 크게 내리기로 했다.

체신부는 작년 5월 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3천대의 카폰을 보급하고 올해 다시 5천대 분의 설비를 추가로 갖출 계획이며 2월부터는 제주 지역에서도 카폰을 개발했는데 단말기 값이 워낙 비싼데다 설비비도 높게 책정돼 있어 일부 부유층만 카폰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용빈도도 낮아 카폰의 단말기 값을 대폭 내리고 설비비도 낮추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업 등에 카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한 것.

체신부는 현재 카폰을 생산하는 5개 업체의 단말기 값(최하 2백53만~최고 3백19만5천 원)을 앞으로 2백만 원 선까지 끌어내리도록 행정지도를 강화, 가입희망자의 구매 의욕을 높이기로 했다. 

체신부는 또 현재 88만5천원인 카폰설비비를 50만 원 선까지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1985년 2월 23일자 <동아일보>

삼성반도체통신과 현대전자가 후발주자로 카폰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가격 인하에 힘입어 카폰의 수요는 급증했고, 1986년 기준 카폰 보급대수는 총 6811대로 늘어난다. 연간 시장 규모가 200억 원을 넘어선 것.

1988년 8월 6일자 매일경제에 등장한 초창기 휴대용전화기 사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8년 8월 6일자 매일경제에 등장한 초창기 휴대용전화기 사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87년 들어서는 카폰 가격이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진다. 삼성반도체통신이 99만 원, 현대전자는 85만 원에 공급을 시작했다. 카폰 수요 증가와 함께 대중화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전략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올림픽을 기점으로 휴대용전화기 보급이 시작됐고, 카폰의 경쟁상대는 무선전화기로 진화했다. 휴대용 전화기는 85년도 미국에서 처음 실용화된 이후 86년 영국, 87년 일본에서 사용하며 10여개국에서만 사용되던 시절이었다. 

1989년 1월 31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9년 1월 31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카폰·휴대용전화기 한판 승부

무선전화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84년 첫선을 보인 차량전화기(카폰)의 경우 이미 2만여대가 보급됐으나 휴대용전화기는 지난해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이 시작됐다. 휴대용전화기는 현재 7백여대에 불과하지만 신규 진출 업체가 줄을 잇고 있으며 가격이 인하될 경우 카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략>

휴대용전화기도 지난해 서울올림픽 기간에 3백만 원대였으나 현재 3개 업체가 일률적으로 대당 2백45만 원으로 내렸다. 이 가격도 올해 카폰 및 휴대용전화기의 사용지역이 대폭 확대되고 신규업체의 참여가 늘어나면 더 인사될 전망이다.

현재 카폰과 휴대용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 부산, 제주를 비롯해 모두 17개 시지역이다. 연내 구미경주, 춘주, 목포, 전주, 청주, 충주 등 14개시가 추가되면 무선전화기의 통화지역은 모두 31개사로 확대된다.

-1989년 1월 31일자 <매일경제>

그렇게 2년만에 휴대용전화기는 카폰의 보급대수를 추월하기에 이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