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사샤호, 신차 공세 속 ‘5T 전략’ 다시 힘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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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 사샤호, 신차 공세 속 ‘5T 전략’ 다시 힘줄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1.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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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라인업 강화 기조 따라 테라몬트 출시 가능성 재점화…2019년 내건 ‘5T 전략’ 과업 마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마크69에서 열린 2022 폭스바겐 아틀리에(2022 Volkswagen Atelier) 행사에서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신형 제타’를 설명하고 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2022 폭스바겐 아틀리에'(2022 Volkswagen Atelier) 행사에서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신형 제타’를 설명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취임 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오는 2023년에도 2년차 징크스없는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성패 여부는 폭스바겐의 신차 확대 전략인 '5T 전략'('T'자로 시작하는 SUV 차종 5개 출시 전략)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줄었어도, 라인업은 더 ‘탄탄’…‘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 지속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사샤 사장이 본격 경영에 나선 원년인 올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1만1170대를 판매했다. 수치상으로는 수입차 업계 평균 낙폭인 3.4%를 크게 웃도는 만큼, 선방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물량 부족 등 여파가 컸다.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나 한국 시장에 대한 사업 진정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상승세를 이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단일 브랜드가 1년 사이 6종에 달하는 신차를 선보이는 성과를 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선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까지 수반됐다. 

특히 SUV 모델 라인업에선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모델과 ID.4 전기차가 새롭게 선보여지며 디젤부터 가솔린, 전동화에 이르는 파워트레인 선택 폭을 넓혀냈다. 속도감 있는 신차 출시와 디젤 단일 라인업을 벗어난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더불어 부분변경을 거친 제타와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 등 가솔린 모델 2종을 출시를 통해 파사트, 아테온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세단 라인업 구성을 마쳤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연초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의 부분 변경 모델과 새로운 EA288 evo 엔진을 탑재한 파사트 GT를 투입한 데 이어, 이번 신차 투입으로 제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채로운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며 3분기 만에 2022년도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며 "오는 2023년에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 상품성이 향상된 모델들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1~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1만1170대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론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6종에 달하는 신차 출시와 파워트레인 다양화 등의 경쟁력 제고를 이뤘다.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1~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1만1170대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론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6종에 달하는 신차 출시와 파워트레인 다양화 등의 경쟁력 제고를 이뤘다.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홀대받던 ‘5T 전략’, SUV 트렌드 타고 재부상…한국 고객과의 약속 지킬까 


사샤 사장 체제에서 사업 안정감이 높아진 만큼, 이제 업계의 시선은 5T 전략 달성 여부로 모아진다.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략을 내놓기 이전인 2019년 회사 차원에서 공언한 중대 과업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 회복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알파벳 'T'로 시작하는 폭스바겐 SUV 차종 5개를 한국에 선보이는 게 핵심인데, 최근 시장 트렌드가 SUV 모델로 모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5T 전략이 다시금 빛을 보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판매 재개 이후 앞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국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문제는 5T 전략의 마지막 차량인 '테라몬트'(아틀라스)의 출시 여부다. 내부적으론 시장 출시를 위한 스터디와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진다. 테라몬트 관련 환경부 인증 소식 역시 들리지 않고 있다. 사샤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라몬트 출시에 대해 함구하기도 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기 위해,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차 라인업 확대 기조에 따라 테라몬트 출시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가솔린 라인업으로 구성된 SUV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경쟁력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디젤 판매가 크게 위축된 국내 시장 환경 속 기존 투아렉 모델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차체가 투아렉보다 크면서도, 가격은 낮아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폭스바겐의 경영 목표에도 부합한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1월 29일 선보인 컴팩트 SUV '신형 티록'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컴팩트 SUV '신형 티록'의 모습. ⓒ 폭스바겐코리아

이 외에도 5T 전략에선 기출시된 막내 SUV 티록의 부분변경 모델 도입 가능성과 투아렉의 판매 재개 소식 등이 전해진다. 

이중 티록은 지난 5월 31일자로 경유 모델에 대한  배출 소음 신규인증을 받아 신규 모델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외에선 이미 출시된지 1년이 지난 만큼, 시기적으로도 한국 출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출시 명분은 충분하다. 국내에선 출시 첫해(2021년)에만 2149대의 판매량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올해도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졌던 상반기까지 102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솔린을 포함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다면 시장 안착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투아렉은 2020년 2월 출시된 이래 당해 88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알렸지만, 이듬해 2분기 중 단종되며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거쳤다. 단종이 아님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로는 지난해 9월 환경부 배출소음 신규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올해에도 1월과 6월, 7월, 11월까지 연달아 변경 보고가 이뤄졌다. 맹점은 올해 판매를 건너뛴데다 디젤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데 있다. 2023년형 모델을 통한 판매 재개로, 라인업 다양화 측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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