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력이 변수다>제3세력, 朴-文-安 누구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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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력이 변수다>제3세력, 朴-文-安 누구에게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1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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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종 이인제 정운찬 상도동계, 연말 대선 최대 변수 ´부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연말 대선과 관련, 11일 현재 3강(强)을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누구도 우세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 외에 제3세력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누구든지 제3세력을 먼저 잡는 자가 대선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번 대선 만큼 제3세력의 역할이 큰 경우가 없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 겉으로 드러난 약점이 분명한 만큼, 이를 보완해줄 제3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유신독재'의 핵심인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과거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와 맞물려, 박 후보는 기득권 세력 및 구시대 정치인으로 비치면서 젊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 당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소위 '친노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더불어 기성 정당인 민주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에 참신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적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소속 정당이 없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노년층으로부터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 세 사람들의 약점을 한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세 사람이 있다. 최근 제3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이다. 아울러, 김영삼(YS계) 전 대통령이 중심에 있는 상도동계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제3세력으로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찬종 변호사는 지난 1973년 제9대 때부터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 경륜이 상당하다. 때문에 노년층에게도 익숙한 정치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변호를 맡아 인터넷 공간에서의 언론 자유를 강조하며 젊은층으로부터도 호응을 받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인물인 것이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6선 국회의원으로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이런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새로운 제3세력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그는 안보 및 통일문제 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 보수·우파 세력으로부터도 호감을 얻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인물이다.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총장시절 학교발전기금만 1600억 원을 모으기도 했다. 그의 실력과 호감도는 이미 검증됐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동반성장위원장을 지내며 '양극화 이슈'를 선점하기도 했다.

▲ 박찬종 변호사,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사오늘
YS와 상도동계는 이들 세 사람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이번 대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PK(부산·경남)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상도동계와 이들 세 사람의 정체성은 중도우파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 어느 누구도 중도우파 세력을 확실히 잡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이들의 가치가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는 이들 제3세력을 끌어안는데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행보를 놓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3세력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그가 그동안 자신을 향한 제3세력의 '러브콜'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반면, 안 후보는 기성 정치권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만약,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안 후보의 최대 강점인 '새로운 이미지'가 옅어지면서 지지율이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상당하다.

이와 함께, 제3세력이 일제히 안 후보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나서면 아무런 정치 세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대신, 그 반사이익으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박찬종 변호사는 안 후보를 향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대정당이 펼쳐온 썩고 낡고 병든 정치가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 했고 그래서 나온 게 안철수 현상"이라며 "(하지만)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기존 정당 후보들에) 물들어서 그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또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굴복시켜 민주당까지 흡수해 단일 후보가 되겠다는 데 매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안 후보가 민주당을 기반으로 해서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이 바라던 쇄신은 물 건너간다. '안철수 현상'을 안 후보가 팔아먹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도 제3세력을 대하는 자세에선 안 후보 만큼이나 답답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이회창 씨가 YS를 끌어안지 못해서 결국 무릎을 꿇게 된 산 역사를 외면하는 건가요"라며 "뭐가 그리 어렵습니까? YS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자존심이 상합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지금 당신에게 절실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라며 "PK가 왜 당신을 외면하는지 진정 모르겠는지요? 선거에서 지고나면 당신은 더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라고도 썼다.

김 전 부소장은 또 "YS·MB 세력도 끌어안지 못하면서 무슨 선거를 이기려고 합니까"라면서 "정신 차리시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말 진심으로 가까운 사람들부터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소장의 이 글을 놓고 '마치 최후 통첩을 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에게도 제3세력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문 후보와 민주당을 좌파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중도우파 세력인 제3세력을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여의도 정가의 한 유력 분석통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쪽 모두 소위 제3세력에 손을 내민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절실한 마음으로 내민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제3세력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한데 그냥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인다면 누가 동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분석통은 또 "지금 3강을 이루고 있는 세 사람은 제3세력 도움 없이 혼자서도 대선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물론,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당선되더라도 그 위력은 별볼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1987년 노태우 후보가 양 김씨의 분열로 어부지리로 대통령이 됐지만 결국은 '물태우' 소리를 듣지 않았느냐"면서 "당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컸던 중도·우파 세력의 지지를 못 받은 채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기초가 허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세후보의 약점들이 속속 들어나면 이들을 제3세력이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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