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3분기도 고전…“원가 상승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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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3분기도 고전…“원가 상승 부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1.2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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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만 수출 호조로 영업익 상승
4분기 이후 가격 인상 효과 반영될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밀가루 가공식품인 라면을 고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밀가루 가공식품인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국내 라면업계가 2022년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상승 압박 속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요 기업 3사 중 삼양식품만이 ‘킹달러’ 현상으로 타격을 최소화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매출은 8130억 원으로 20.8%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8.4%, 해외법인은 26.8%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에선 라면과 스낵, 음료 등이 호조를 보였으며, 해외는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비롯해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 총이익률은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시장 여건 개선, 주력브랜드 매출 확대, 미국 등 해외법인의 지속 성장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2억 원으로 16.6% 감소했다. 매출액은 8216억 원으로 16.2%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3분기는 간편식, 소스류, 유지류 등이 꾸준하게 성장해 매출의 성장은 이어진 반면, 원자재와 구매가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193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신장했다. 매출도 30.8% 증가한 2215억 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 중심 포트폴리오가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양식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수출액은 4507억 원, 내수 매출은 2183억 원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7.4%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수출 비중 58.9%보다도 8%p 이상 증가했다.

다만 삼양식품 역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업계 내 가장 늦게 가격 인상에 나서며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7일부로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는 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원가 부담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과 관련해 “4분기는 국내 라면의 성수기 효과와 가성비 강점을 고려한다면, 인플레 환경에서도 매출 증가가 무난하고 가격 인상과 광고 판촉비 효율화 효과도 기대된다”며 “원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영업이익 감소 폭은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 시장 비중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유정 연구원은 오뚜기에 관해 “해외 매출액이 2019~2022년 연 평균 18%씩 증가했으나, 3분기엔 해외 매출 비중이 10.9%에 불과해 여전히 내수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면서 “하반기 들어 급등한 원·달러 환율 부담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에 관해서는 “주요 원재료 조달이 상당 부분 내재화돼 있어 곡물가 상승 부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면서도 “원가율 상승 부담은 올 하반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주요 국가로의 수출 성장세는 견조해 향후 실적 추정치에 대한 변동 폭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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