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와 함께하는 현대차·기아, 역대 월드컵 마케팅 성과 살펴보니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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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와 함께하는 현대차·기아, 역대 월드컵 마케팅 성과 살펴보니 [옛날신문보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1.2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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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축제 월드컵서 존재감 부각하는 현대차·기아…공식 후원 시작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브랜드 홍보효과만 수십조 원 달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카타르 월드컵에선 친환경차 부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월드컵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 참가를 기대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기아
월드컵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 참가를 기대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 기아

전 세계인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가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국내 기업들 중에선 현대자동차·기아가 1999년 피파 공식 후원사로 유일하게 나서 홍보활동을 펼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총 6번의 대회를 치르며 괄목할 만한 성과도 이뤘다고 한다. 월드컵 특수를 등에 업은 브랜드 홍보 효과가 어느 정도 였는지 '옛날신문보기'를 통해 되짚어봤다.

 

현대차에게 월드컵이란 ‘황금알 낳는 거위’…비용 대비 수십배 효과 보장


2002 한.일 월드컵 자동차 부문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스폰서 비용 5백억원과 광고비 등을 포함,총 1억달러 정도를 지출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무려 50억달러(약 6조1천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중략) 현대차는 월드컵을 통해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판매를더욱 늘리고 고부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2002년 7월 3일자 〈한국경제〉 현대車 홍보효과 50억弗...브랜드 급상승

2002년 우리나라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월드컵을 개최했다는 상징성을 넘어 4강 신화까지 이루며 대한민국은 물론,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선수들의 활약상, 전 국민의 거리응원, 붉은 물결의 함성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 시기 기업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피파 월드컵 공식 후원에 나선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전세계 무대에 현대차를 각인시키는 발판을 놨다. 12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해 6조 원이 넘는 광고 효과를 얻었다고 하니, '남는 장사'를 넘어 '대박'을 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의 위력과 필요성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조별 예선부터 16강전까지 각 경기장에 설치한 광고보드의 홍보효과가 7조원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전체 홍보효과 6조원을 벌써 뛰어넘은 것으로, 총수 공백 등으로 초기 월드컵 마케팅에 차질이 빚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길거리 응원 협찬과 공식 차량 지원 등 기타 홍보활동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월드컵에서의 전체 홍보효과는 9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7월 6일자 〈서울경제〉 현대차 獨월드컵 홍보효과 9兆

바로 뒤 대회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현대차는 훨훨 날았다. 당시 피파 리서치 대행사인 영국 ‘스폰서십 인텔리전스’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6강전까지 총 56경기의 A보드 TV 노출을 진행한 현대차의 홍보효과 추산치는 약 7조 원으로 집계됐다. 

부수적 효과까지 더한 가치는 9조 원에 달했다고 하니, 이쯤되면 현대차에게 월드컵이란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1% 올리는 데 수 조원의 마케팅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은 최소 투자로 최대 가치를 안겨주는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었다. 

 

남아공 월드컵부턴 홍보효과 10조 원 시대 열려…추정치 분분해도 효과는 확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6조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7조원 이상 홍보 효과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5000억 원을 투입한 현대·기아차가 얻게 될 효과가 8조~9조 원 수준을 넘어서 15조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유럽과 미국, 중국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0년 6월 23일자 〈매일경제〉 현대·기아車 월드컵 홍보효과 9조→15조로 늘려잡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는 현대차와 더불어 기아가 공식 스폰서로 가세한다. 기아는 이보다 앞선 2007년 피파 공식 후원사 자격을 얻으면서 월드컵 홍보에까지 나설 수 있게 됐다.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부도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 고삐를 늦출 순 없었다.

월드컵 홍보 효과를 다루는 정확한 산출 데이터는 없음에도, 현대차·기아의 월드컵 홍보효과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처음 10조 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거듭하는 월드컵 시장과 더불어, 비용은 증가했지만 공식 후원사에 유리해진 광고판 운영방식, 노출 효과 등은 이전 대회보다 확실한 효용 가치를 보장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대회였다는 점도 내수 시장에서 부가 효과를 거두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는 6월 월드컵 시즌을 맞아 각종 월드컵 마케팅과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지만 과거와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가 엿보였다. ⓒ 뉴시스
과거 월드컵 시즌 당시엔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 뉴시스

18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동안 전세계 56개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30조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광고·홍보대행사 이노션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경기장 광고판으로 약 8조6000억원의 홍보효과를 얻었다. 또 TV 광고와 전세계에서 진행한 길거리 응원 후원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총 20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6월 18일자 〈뉴스1〉 현대·기아차 "고맙다 월드컵"…공식후원 효과 '30조'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내린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 중 공식 후원사로 유일하게 활약한 현대·기아차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마케팅 강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10조원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7월 16일자 〈이데일리〉 '작은 축구공의 위력'..월드컵으로 현대·기아차 브랜드 인지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은 지속됐다. 두 대회 모두 10조 원이 넘는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판매량 확대를 이룰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0년 러시아 공장과 2012년 브라질 공장을 연이어 준공한 데 이어 월드컵 후원까지 나서며 현지화된, 친근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현재 브라질 공장은 현재 누적 180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중요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러시아 공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현재 가동 중단 상태에 놓여 아쉬움을 남긴다. 철수 가능성마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서 친환경차 리딩 브랜드 가속화…정국·손흥민·EV6 GT까지 ‘볼거리’


기아의 월드컵 마케팅 캠페인의 히어로 카로 선정된 ‘EV6 GT’ ⓒ 기아
기아의 월드컵 마케팅 캠페인의 히어로 카로 선정된 ‘EV6 GT’ ⓒ 기아

현대차는 전 세계 7개사뿐인 FIFA 파트너 중 하나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23년간 FIFA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며 축구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노출에 집중했던 후원 초기와 달리 올해는 탄소중립 비전을 공유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11월 24일자 〈매일일보〉 현대차, 카타르 월드컵서 ‘친환경차 선두’ 굳히기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한국 팬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개막식 메인 무대를 우리나라 가수인 BTS 정국이 꾸몄고, 그가 부른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장에선 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세계적 축구스타로 거듭난 손흥민 선수부터 걸출한 해외파 선수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12년 만에 16강 진출 기대감을 높인다.

경기 외적으로는 한국 기업의 브랜드 광고도 눈길을 끈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별 경기에선 경기장 내 A보드를 통해 기아 EV6 GT와 스포티지 광고가 지속 노출되고 있다. 해당 전광판에선 앞으로도 현대차·기아의 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의 광고효과가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지 아직까진 구체화된 내용이 없지만, 친환경차 시장 선도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현대차·기아의 의지는 분명하게 읽힌다.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미래차 패권을 거머쥐려는 현대차·기아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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