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첫 개발사업으로 캐시카우 ‘임대주택사업’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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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첫 개발사업으로 캐시카우 ‘임대주택사업’ 낙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1.28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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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표그룹 오너일가가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자금은 경영권 승계, 성수동 공장 부지 개발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표그룹은 '힐스테이트 DMC역 첫 분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부동산전문업체인 에스피에스테이트가 민간임대아파트인 '힐스테이트 DMC역'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시행사인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이번 민간임대주택사업이 이뤄지는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15번지(옛 삼표에너지 부지) 일대 개발을 위해 2018년 설립된 업체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삼표그룹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다. 에스피에스테이트의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정도원 회장 50.51%, 장남 정대현 사장 25.00%, 장녀 정지선(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인)씨 9.50%, 차녀 정지윤(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 장남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 부인)씨 14.99% 등으로,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향후 해당 단지에 입주자들이 낸 임대료, 관리비 등은 에스피에스테이트의 배당 실행 등을 통해 삼표그룹 오너일가의 지갑 안으로 들어갈 여지가 있어 보인다. 또한 정대현 사장의 경우 이 업체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어 급여 명목으로도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DMC역의 임차인모집공고를 살펴보면 해당 단지의 임대조건은 전세형 선택 시 임대보증금 6억9490만~7억9450만 원이며, 월세형 선택 시 임대보증금 4억9630만~5억7330만 원에 월임대료 77만8000~86만6000원이다.

단지 규모는 총 299가구, 모든 세대가 월세형을 택했다고 가정하고 월세 중간값(82만2000원)으로 계산했을 때 월 임대 수익은 2억4577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임대보증금에 대한 이자 수익은 보증금 중간값(5억3680만 원)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연 5%를 적용하면 연간 약 80억 원이다. 매년 11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전(全)가구가 전세형으로 계약했다고 가정했을 때도 연간 110억 원 가량의 이자 수익이 나오는 것으로 계산된다.

해당 단지는 최대 10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한 장기일반민간임대아파트로 조성된다. 바꿔 말하면, 아파트 공급 성료 시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앞으로 1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조달한 현금은 삼표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 지분 증여·상속, 최근 철거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는 삼표산업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사업 등을 위한 실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정대현 사장은 삼표그룹 지주사인 삼표의 지분 11.34%를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피네이처를 통해 삼표에 직간접적 지배력(19.43%)을 행사하고 있다. 보다 확실한 승계를 위해선 부친인 정도원 회장이 보유한 지분(65.99%)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관련 업계에선 삼표-에스피네이처간 합병 등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삼표그룹은 지난 6월 27일 삼표산업 사업개발 총괄사장과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로 DL이앤씨(구 대림산업), 한양 출신 김한기 사장을 선임했다. 성수공장 부지 개발사업은 오너일가가 전문경영인인 김 사장에게 맡긴 과제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수동 부지는 (기존 토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에) 중도금 지급까지 마쳤다. 서울시와 개발 방향을 두고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현재 사업 진행 상황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힐스테이트 DMC역은 오는 29~30일 청약 접수를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2일 이뤄진다. 입주는 오는 2027년 4월 예정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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