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 꽂힌 이통사…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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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꽂힌 이통사…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 정조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2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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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푸어' 등장할 정도로 차에 있는 시간 길어져…IVI 시장 떠올라
SKT, 티맵-웨이브와 글로벌 시장 공략…수입차에 웨이브 탑재할까
KT, 벤츠에 음성인식 시스템…LGU+, 현대차 회선 입찰계약 수주
글로벌 커넥티드카, 2030년 2000조까지 큰다…"4대 중 1대 수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집보다 차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운전자들이 차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내 빠른 통신으로 영화·게임·TV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KT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집보다 차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운전자들이 차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내 빠른 통신으로 영화·게임·TV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KT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푸어’(Car poor)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집보다 차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운전자들이 차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내 빠른 통신으로 영화·게임·TV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저마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 티맵-웨이브와 IVI 연합…르노·볼보·폴스타에 시스템 수주


최근 이통3사는 ‘커넥티드 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 수주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LTE·5G 등 통신 모듈이 장착된 차량으로, 차량 내·외부의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동차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자동차업계를 주도하는 ‘3대 모빌리티’로 꼽힌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내에서 △영화 △게임 △TV △SNS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OTT 계열사 ‘웨이브’,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자 연합을 구축하고 현대차·볼보자동차 등에 IV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8일 웨이브는 티맵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오토’에 웨이브 OTT를 결합하는 기술(IVI) 개발에 착수했다. 티맵 오토 주요 고객사가 수입차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해, 해외 IVI 시장 공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볼보자동차 내 자사 IVI 시스템을 적용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르노코리아 등과도 IV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AI 플랫폼 ‘누구’(NUGU)를 네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오토’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등에 적용하면서 차량용 최적화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손을 쓸 필요 없이 ‘아리아’를 부르면 무료로 경로를 설정해주고, 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해주는 방식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르노·볼보·폴스타 등 파트너사에는 한층 고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율주행·UAM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벤츠·르노·현대차와 계약…LGU+, '현대차 2023 신차 계약' 입찰


SK텔레콤은 OTT 계열사 ‘웨이브’,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자 연합을 구축하고 현대차·볼보자동차 등에 IV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콘텐츠웨이브
SK텔레콤은 OTT 계열사 ‘웨이브’,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자 연합을 구축하고 현대차·볼보자동차 등에 IV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콘텐츠웨이브

KT도 커넥티드카 IVI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현장에서도 탈(脫)통신 디지코 B2B 사업으로 IVI를 점찍었다. 당시 KT IR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IVI 시장에서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B2B 플랫폼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KT는 미국 차량용 AI 음성인식 솔루션 기업 ‘세렌스’(Cerence)와 파트너십을 맺고 S-Class, EQA 등 메르세데스-벤츠에 음성인식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은 주행 중에도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위치 정보를 확인하거나 온라인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또한 르노삼성, 현대자동차의 차량에도 O2O 차량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이통3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신차 텔레매틱스 회선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내년 1월부터 생산하는 신차에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회선이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03년부터 현대차그룹에 무선통신 회선을 제공했으며, 2016년 쌍용자동차, 2019년 기아의 일부 차종에 통신 서비스와 일부 IVI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 위해 전담 운영조직을 신설하고, 지난해부터 현대차 전용 통신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성장세 무섭다…글로벌 시장은 2000조 까지


이통3사가 커넥티드카 IVI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건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커넥티드카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36.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국산 커넥티드카는 450만 대가 생산됐으며, 이는 총 자동차 등록대수(2478만 대) 중 약 1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는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오는 2030년 기준으로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2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엔 전 세계 차 4대 중 1대가 5G로 연결된 커넥티드카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5G, 6G 통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통신사들의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글로벌 업체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라 (이통3사 중에서) 누가 1등이고 2등이냐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초기에 차량에 적합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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