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폰·월마트폰·교사폰…스마트폰 한파, ‘B2B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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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폰·월마트폰·교사폰…스마트폰 한파, ‘B2B엔 없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30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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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금융권 힘입어 갤폴드4 매출 '쑥쑥'…B2B 휴대폰 흥행
B2B 전용 스마트폰 제조까지…월마트에 역대 최대 규모 공급 계약
KT, 기업·교사 저격할 '줌폰' 출시 예정…기업 통신 시장 공략 박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위주에서 B2B(기업간거래)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KT 등 이동통신사도 기업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위주에서 B2B(기업간거래)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KT 등 이동통신사도 기업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위주에서 B2B(기업간거래)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해 KT 등 이동통신사도 B2B 전담 조직을 활성화하거나 기업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B2C 시장 수요의 한계를 B2B 성장세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금융권 덕에 갤럭시Z B2B 매출 2배…월마트에 75대 공급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1월~10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플립’ 시리즈의 기업 대상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05% 증가했다. 대화면과 멀티테스킹 기능을 제공하는 신제품 ‘갤럭시Z 폴드4’의 금융권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기와 솔루션을 접목하고 있는데, 휴대성이 간편하고 시장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바일 형태의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 변화를 감지한 삼성전자는 폴드4에 금융 서비스 관련 기능을 점차 추가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블룸버그 프로페셔낼’ 앱을 비롯해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최근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이용하는 전자서명 서비스 ‘도큐사인’(DocuSign)을 지원하는 식이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아예 B2B 시장용 스마트폰까지 개발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X 커버 프로’ 시리즈는 유통·물류·제조 현장에 특화된 제품이다. 바코드 스캐너와 무선 송수신기(워키토키) 기능 등이 탑재돼 현장 근로자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음성 비서 기능인 ‘애스크 샘’을 통해 매장 내 상품 찾기와 고객 응대 기능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X는 업무가 끝난 후에 일반 스마트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기능도 추가됐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소매유통업체 월마트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갤럭시X 커버 프로를 직원들에게 대량 공급했다. 공급 수량은 약 74만 대로, 삼성전자가 체결했던 역대 B2B 스마트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KT, 비즈니스맨·교사 위한 ‘줌폰’ 출시…"사업 경쟁력 기여"


이동통신사인 KT도 최근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줌 기능에 KT 번호를 결합한 ‘줌폰’을 다음해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KT
이동통신사인 KT도 최근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줌 기능에 KT 번호를 결합한 ‘줌폰’을 다음해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KT

이동통신사인 KT도 최근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줌 기능에 KT 번호를 결합한 ‘줌폰’을 다음해 출시할 예정이다. 

KT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탑재된 줌폰은 화상 회의는 물론 일반 통화와 녹음까지 가장 최신 버전으로 제공되며, 유·무선 상관없이 그룹 통화(줌미팅)가 가능하다. 해외 출장 중에도 로밍을 신청할 필요 없이 기존 번호로 사용할 수 있어, B2B 통신 시장에서 획기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해외 출장 중에도 한국에 있는 회사 직원과 자료를 수시로 교환할 수 있으며, 기존 번호 그대로 지인들과 연락하면서도 줌 플랫폼을 이용해 화상으로 빠른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로밍이 필요 없어 길게 통화해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된다.

KT는 국내 교육 현장에도 줌폰을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교사들이 학교 전화번호와 연동된 줌폰으로 학부모와 교육 상담을 진행할 경우, 메신저 프로필 등 교사 개인 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줌 같은 혁신적인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새로운 기업용 상품 출시하는 것은 자사 사업 경쟁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불황, B2B는 없다…코로나가 바꿔놓은 B2B 시장 판도


애플, HP 등 해외 기업들도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HP는 ‘HP Enterprise’를 분사해 B2B 사업을 전담하도록 일임했으며, 애플은 기업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인트라넷’ 등 해당 기업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앱을 깔아주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기관도 최근 블랙베리 대신 애플의 아이폰으로 인증 스마트폰을 바꾼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B2C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미래가 밝은 B2B 시장으로 사업 무게추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대비 10% 가량 낮춰 잡았다. 오는 2023년 스마트폰 생산량 역시 7년 만에 처음으로 3억 대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샤오미·오포 등도 '스마트폰 불황'으로 인해 생산량을 20% 이상 조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B2B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과거엔 대부분의 회사 업무가 사무실에 설치된 PC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회사 바깥에서도 손쉽게 업무를 처리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 통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거점 근무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이 확산됨에 따라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B2B 통신과 디지털플랫폼 사업 매출을 2020년 매출 3조8000억 원에서 2021년 4조 원까지 확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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