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MZ세대 따라 ‘성수동·북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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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MZ세대 따라 ‘성수동·북촌’ 간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2.0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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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몰리는 ‘핫플레이스’ 집중 공략…팝업스토어·매장 열고 ‘경험 기회’ 제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 플랫폼 W컨셉 팝업스토어 ‘그라데이션’ ⓒ사진 제공=W컨셉

패션·뷰티업계가 ‘핫플레이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몰리는 성수동과 북촌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인지도 제고와 소비자 경험 기회를 늘려나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패션기업들이 모이는 곳은 서울 성수동이다. 과거 공업 지대였던 성수동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맛집, 카페 등이 즐비해지면서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오프라인 접점을 만들기 힘든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이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핵심 고객층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W컨셉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그라데이션’을 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6일 기준 팝업스토어 누적 방문객은 3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방문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세대가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팝업스토어는 지상 2층 연면적 330㎡ 규모로 운영했으며 시간당 약 150명의 고객이 찾았다. 예약 접수 시작 이틀 만에 2000여 명 접수가 마감됐고, 현장 방문객도 예약 접수 고객의 2배 이상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W컨셉의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고 큐레이션 전시, 매장 음악과 향기, 디저트 등 다양한 고객 체험 요소를 마련한 점이 2030세대 방문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수동 퓨처소사이어티에서 브랜드 45주년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에는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주말에는 약 30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일부 시간대에는 이벤트 참여를 위한 대기줄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팝업스토어는 스튜디오 톰보이 45년간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한 초대형 오버사이즈 코트 조형물,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나승준’과 협업한 아트워크 존, 포토존, 이벤트존 등으로 구성했다.

LF_히스 헤지스 북촌 한옥마을 팝업스토어 전경 (1)
히스 헤지스 북촌 한옥마을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 제공=LF

LF는 북촌을 택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지난 11월 30일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양유당에 유스 캐주얼 라인 히스 헤지스(HIS HAZZYS)를 소개하는 쇼룸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양유당은 한국식 건축 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로 공간을 꾸몄다. 판매 중심의 공간을 구성하기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 가구와 감성적인 액자 등과 함께 컬렉션을 배치했다. 소비자들이 가을·겨울 시즌 주요 컬렉션을 자유롭게 피팅하고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팝업스토어 운영은 오는 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아모레퍼시픽은 북촌과 성수동에 모두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엔 서울시 종로구 북촌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오설록 티하우스’를 개점했고, 지난 2019년엔 성수동에 뷰티 라운지 ‘아모레성수’를 열었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오설록 티하우스 두 매장은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 정원까지 약 300평에 이르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공간별로 대표 제품·메이크업 체험이 가능하며, 설화수 북촌에서만 선보이는 제품과 서비스도 제공된다.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은 1960년대의 양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차의 맛뿐 아니라 차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소비의 공간들로 구성했다.

이보다 앞서 자동차 정비소를 재단장해 오픈한 아모레성수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졌다. 아모레퍼시픽의 2300여 개의 화장품을 경험할 수 있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고객 유치와 매출 향상에 브랜드 경험 제공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패션, 화장품 산업에선 직접 입어보고 발라보는 경험이 중요한 만큼 관련 기업들은 이 같은 콘텐츠 마련에 더욱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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