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역대 당대표 100일 취임 기자회견은? [데이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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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역대 당대표 100일 취임 기자회견은? [데이터뉴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1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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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부터 이재명號까지 더불어민주당 역대 당대표 6명
대다수 기자회견 통해 100간의 성과와 비전 내비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회복지연과 유동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회복지연과 유동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기자회견을 생략했다. 대신에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메시지를 대체했다. 통상 100일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주력했던 역대 당대표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아래 선출된 당대표는 모두 6명이었다. 저마다 100일 취임 전후 어떤 과제가 주를 이뤘을까. 키워드를 중심으로 초대 당대표였던 문재인 지도부 때부터 거슬러 올라가 봤다. 

 

 

계파갈등 정점 달해… 문재인, 기자회견 대신 호남행 


더불어민주당의 첫 수장이었던 문재인 당시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가운데 계파 갈등을 청산할 수 있을지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더불어민주당의 첫 수장이었던 문재인 당시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가운데 계파 갈등을 청산할 수 있을지에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더불어민주당의 첫 수장이었던 문재인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의 상황은 갈등의 격랑 속에 있었다. 친노계와 비노계 간의 갈등이 심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천정배 의원이 탈퇴하는 등 당대표 리더십은 더 큰 도마 위에 올랐다. 천 의원은 2015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문 대표의 입지를 더 흔들어 놨다.

문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되던 날은 2015년 5월 18일로 공교롭게도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일과 겹쳤다. 문 대표는 이날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남으로 향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9월에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탈당하면서 분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때문에, 문 대표 때는 계파 갈등 청산을 통한 리더십 회복이 당대표 체제의 주요 과제였다는 진단이다.

 

탄핵정국 마주한 추미애호, “촛불 혁명의 완성” 강조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 혁명 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 혁명 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추미애 대표의 100일 취임 기자회견 때는 탄핵 소추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는 것과 나아가 적폐청산을 실현해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추 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탄핵 가결은 대한민국 새로운 미래”라며 “우리에겐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사태를 맞아 무엇보다 주권자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받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사태를 맞아 무엇보다 주권자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받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막중한 책임감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가 취임한 해는 ‘최순실 게이트’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 시기였다. 당시 추 대표는 원내 제1당이자 제1야당을 지휘하고 있었다. 야당의 수장으로서 전국적 촛불시위에 상당히 고무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해찬, 文정부 안정화 집중, 당정청 소통 강화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정화에 대한 당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정화에 대한 당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이해찬 대표는 2018년 8월에 당 대표 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안정화와 당 쇄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적어도 주1회 이상의 당·정·청 소통을 통해 국정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책을 마련해서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선거법 개정을 포함한 정치 개혁 논의와 총선 준비도 착실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해찬 대표 체제하에서 민주당은 강한 리더십을 통해 결속력을 다졌다는 평가다. 2020년 총선 대비 관련해서도 선거법을 개정해 정치 개혁을 예고하고 궁극적으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던 때다. 실제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을 거두면서 헌법 개정을 제외한 대부분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낙연, 코로나·민생 안정으로 차기 대권 다지기 나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공수처와 경찰법을 포함한 민생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공수처와 경찰법을 포함한 민생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이낙연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은 2020년 12월 6일이었다. 하지만 옵티머스 관련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이 대표 측근의 사망 등의 상황으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는 13일에 열렸다. 

이 대표는 당시 회견문에서 “임시국회에서 국정원법 개정안까지 처리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경찰법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3법을 마무리한다”며 “(코로나19 관련) 우선 임시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환자 병상 확충에 정부와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는 자신의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우선시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19의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만큼, 대선을 앞두고 하락세에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시켜야 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 듯하다. 

 

송영길,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참패, 민심 회복 집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참패 이후 변화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참패 이후 변화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과제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다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송영길 대표의 어깨는 무거웠다.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패하며 돌아선 민심을 뼈저리게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선을 치러야 하는 송 대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견해다. 

송 대표는 지난해 8월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 거센 민심의 파도 앞에 당은 크나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송영길 체제의 출범은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송 대표는 지난 선거를 바탕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당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을 약속했다. 나아가 민심을 회복하고 다가오는 20대 대통령선거에 대비해 대선 후보자 개인이 아닌, 민주당이 함께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최고위원회 메시지로…사법 리스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가운데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에 놓여 있다. 발언 중 일부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가운데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에 놓여 있다. 발언 중 일부를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로 살펴본다.ⓒ워드클라우드 이미지

지난 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이재명 대표는 기자회견을 가지는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0일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간절한 여망을 받들기 위해 민생, 민주주의 투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왔다”는 자평과 함께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서는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부당한 권력 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를 강조했다.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다양한 원인으로 경제가 뒷걸음치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을 구제하고 동시에 정쟁에 몰두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에 날을 세웠다. 
 
한편 이 대표가 기자회견이 아닌,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메시지를 던진 이유는 대장동 게이트와 불법 대선자금 운용 등 여러 혐의를 두고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돌발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불필요한 여론이 조성되고 검찰의 수사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관련해 지난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본인이 수사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말 잘못했다가 나중에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이 우려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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