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레이’ 쌍끌이 通했다…올해 경차 판매량 급증
스크롤 이동 상태바
‘캐스퍼·레이’ 쌍끌이 通했다…올해 경차 판매량 급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09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연속 10만 대 벽 무릎 꿇었지만, 올해는 11월까지 12만 대 쾌거
캐스퍼 신차 효과에 레이 페이스리프트 효과 ‘톡톡’…2강 체제 재편
올해 13만 대 돌파 유력시…2017년 13만8000대 이후 5년 만에 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경차 시장이 지난 2년 동안 연간 10만 대 밑을 맴돌며 부진했다가, 올해는 11월까지 12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경차 시장이 지난 2년 동안 연간 10만 대 밑을 맴돌며 부진했다가, 올해는 11월까지 12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022년 경차 시장에 볕이 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간 10만 대 밑을 맴돌며 부진했던 경차 판매량이 올해 11월까지 12만 대 판매를 넘어설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형 SUV '캐스퍼'의 신차효과가 본격화된 데 이어, 기아 레이의 뒷심 발휘가 더해진 결과로 읽힌다. 경차 시장 규모는 예년의 부진을 벗어나 2017년 수준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 기준 경차 내수 판매량은 올해 1~11월까지 12만256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3.3% 급증했다. 경차 판매량이 연간 10만 대 규모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11만3708대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125만6950대로 3.6% 줄었음을 감안하면, 경차 시장은 내수 침체를 뚫고 나온 결과라 의미를 더하는 눈치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여파 속에서도 일부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함께 효율적인 생산·재고 관리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캐스퍼 커스터마이징 상품인 여행의 정석은 △보냉백  △피크닉 매트 △동승석 시트백 보드 트레이에 연결 가능한 동승석 시트백 보드 테이블 △사이드 어닝  △크로스바 등으로 구성됐다. ⓒ 현대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상품 '여행의 정석'이 적용된 캐스퍼 차량의 모습. ⓒ 현대자동차

모델별로는, 현대차 캐스퍼가 566.2% 오른 4만4493대를 팔아치우며 경차 시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경차 시장 최초의 SUV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출시 첫해(4개월)에만 1만 대 판매고를 올렸고, 올해는 4만 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11월 월간 판매량이 5573대였다는 점에서, 남은 한 달간의 실적에 따라 연 5만 대 판매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 

기아 레이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캠핑족와 젊은 고객층의 구매 수요에 힘입어 판매량이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시행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효과도 더해졌다. 실제로 2020년 2만853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지난해 3만5956대로 뛰어올랐고, 올해는 11월까지 4만 대를 넘어서는 등 모델 노후화 걱정 없는 강건한 실적 흐름을 유지 중이다.  

반면, 기존 경차 시장을 호령했던 전통 강자들은 위축됐다. 한국지엠 스파크와 기아 모닝은 박스카 레이와 SUV 캐스퍼에 고객 수요를 내어주며 울상을 지었다. 스파크는 올해 11월까지 겨우 1만 대(1만475대)를 넘었다. 스파크는 단산 후 재고 모델 판매만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상 내년부턴 경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모닝은 올해 11월까지 2만7228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연 3만 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의 판매 확대세와 대비를 이루며, 전통 해치백 스타일의 경차로는 시장 경쟁에서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경차 시장 규모가 13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13만8202대 이후 5년 만의 최다 판매량이다. 사진은 연도별 경차 내수 판매량 추이 그래프.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는 경차 시장 규모가 13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13만8202대 이후 5년 만의 최다 판매량이다. 사진은 연도별 경차 내수 판매량 추이 그래프.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계는 캐스퍼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 효과와 함께 레이의 선전이 지속되는 만큼, 올 한해 경차 시장 규모가 13만 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 13만8202대 이후 5년 만의 최다 판매량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스파크의 이탈과 모닝의 노후화 우려 등이 남아있는 만큼의 올해의 인기를 지속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선 경차 바로 위 차급까지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차가 아직까지 못해낸 시장"이라며 "내년 XM3 하이브리드, 신형 코나 등이 본격 가세하면 엔트리카 수요가 분산돼 캐스퍼와 레이의 판매 확대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기 진입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향후 경기 흐름에 따라 경차 시장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차 판매량은 경제가 좋으면 감소하고, 좋지 않으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경차 시장이 확대된 건 그만큼 최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고유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