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모두 수장 교체…공통과제는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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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모두 수장 교체…공통과제는 ‘글로벌 공략’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2.1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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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왼쪽)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사진 제공=각 사

화장품업계가 정기 인사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2023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나섰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사령탑에겐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극복하라는 과제가 주어진 눈치다.

1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현재 지주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인 김승환 사장이 아모레퍼시픽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5년 만에 이뤄진 수장 교체다.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안세홍 사장은 퇴임 후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김승환 신임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과 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왔다. 2021년 지주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에는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LG생활건강은 18년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정애 신임 사장이 CEO 자리에 올랐다. 이정애 신임 사장은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LG생활건강에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Refreshment(음료)사업부장을 역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

침체된 화장품 시장 분위기 속 양사 새 수장들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는 글로벌 시장이다. 코로나19로 위기가 지속되고, 중국 시장 역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돌파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다양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22년 3분기 기준 전체 해외 매출(3348억 원) 중 약 81.9%(2742억 원)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50% 중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해외 실적도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은 13% 감소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매출은 성장했지만 아시아 매출이 22% 감소한 탓이다. 3분기 해외 영업이익도 –9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기타 아시아는 매출이 고성장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나, 중국 매출 하락 영향으로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 역시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어든 676억 원, 매출은 23.1% 감소한 7892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간헐적 봉쇄가 이어지며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 성장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봉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탑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이번 인사에 이 같은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략통’인 김승환 신임 아모레퍼시픽 사장에게 주력 계열사를 맡겨 실적 회복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럭셔리 화장품 육성에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 사장이 사업부장을 맡았던 2016년 당시 럭셔리 브랜드 ‘후’는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한편, 최근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화장품업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조치를 속속 완화하고 있으며, 향후 완화 조치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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