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소상공인 대상 ‘풍수해보험’ 가입 지원 움직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보험사, 소상공인 대상 ‘풍수해보험’ 가입 지원 움직임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2.12.13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발생 빈번
필요성 커졌지만 가입률은 저조
올해 8월 기준 가입률 9.1% 수준
KB손보·카카오페이 등 가입 지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최근 KB손해보험, 카카오페이 등 보험사들이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행정안전부의 풍수해보험 홍보 리플릿이다. ⓒ사진제공 = 행정안전부

보험사의 소상공인 대상 풍수해보험 가입 지원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기존 풍수해보험 가입 홍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름철 폭우 등 자연재해로 소상공인이 입은 피해가 컸는데 이를 보험으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풍수해보험이란 태풍, 홍수, 강풍, 대설과 같은 풍수해애 입은 피해를 보장해주는 정책 보험이다. 지난 2006년 도입됐으며 행정안전부에서 가입자가 지출해야 하는 보험료의 70% 이상을 지원해준다. 정책 보험이기에 민간보험사는 물론, 전국 시·군·구 재난관리부서, 읍·면·동사무소에서도 가입 가능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예상하지 못했던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8~9일, 서울 한강 이남지역의 1시간 최대 강우량은 141.5mm로 관측됐다. 이는 서울의 역대 최고 강우량을 갱신한 수치다.

이번 겨울철 폭설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일부 보험사의 경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7일 스타트업 ‘바로팜’과 업무 협약을 맺어 바로팜 회원 약국을 대상으로 풍수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풍수해보험 홍보나 가입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풍수해보험이라는 걸 잘 몰라서 (가입을) 안 하는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부분”이라며 “재난재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달 15일 서울시와 협업해 서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풍수해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했다. 이때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을 신청한 소상공인들은 자기부담금(1만 원~4만 원) 전체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풍수해보험’은 카카오페이의 상생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서울시에 ‘소상공인의 선진형 재해 예방 및 재난관리 기금’으로 총 3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런 맥락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철 폭우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컸던 만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여전히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2021년 4.7%에서 2022년 8월 기준 9.1%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수치다.

행안부 재난관리실 관계자는 “연도마다 가입률 편차가 있다. 올해 9월 가입자는 작년 동기 대비 400% 정도 오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폭설 대비 풍수해보험 가입 홍보와 관련해서는 “강원, 경남 등 폭설이 (자주 내리는 곳은) 지자체를 통해 가입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내년도에는 올해보다 좀 더 홍보를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상품 개선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말 예산 소진으로 보험료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또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일정기간 단위로 (풍수해보험 가입) 신청분에 대해 행안부에 청구하고 이에 대해 확인 후 지급한다”며 “(연말 예산이 소진돼도)내년도 예산안에서 주는 것”이라며 가입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타인의 신발 신어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