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변화보단 체제 안정’ 택했다…사업 시너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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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변화보단 체제 안정’ 택했다…사업 시너지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2.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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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대표 유임 성공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 본격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왼쪽),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겸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 제공=각 사

이마트와 롯데마트 수장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사업 경쟁력 강화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집중해온 대형마트들은 다가오는 새해부터 그간 구성해 온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최근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고 있는 강희석 대표와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는 모두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유임됐다. 업계는 혁신보단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로선 변화를 주기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몇 년 간 대표이사 교체를 비롯해 조직 개편 등 강도 높은 쇄신을 이룬 만큼, 현 리더십의 체제 안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2020년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마트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이듬해부터 SSG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역시 보수적인 롯데의 순혈주의를 깬 외부 인사 출신으로, 2021년 임원 인사에서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에 선임됐다.

향후 두 회사는 온·오프라인 통합 등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 통합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곧바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그간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통합 청사진을 그렸다면, 내년부터는 사업 경쟁력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신세계 관계사가 이어지는 ‘온-오프라인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도 다듬어가고 있다. 최근엔 신세계가 KT와 협업하기로 하면서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역시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가 관건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 오카도와 협력하기로 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성현 대표가 내년부턴 슈퍼 사업부 대표까지 겸하게 되면서 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대형마트의 내년 업황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소비심리 악화,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 대상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0.8% 역신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명 중 6명(62.7%)이 내년 대형마트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그 이유로는 경쟁업태와의 경쟁심화(83.8%),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75.7%), 1~2인 가족 증가에 따른 소량구매 트렌드 확산(48.6%) 등을 들었다.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도 올해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의무휴업제 완화라는 변수는 있다. 최근 대구에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이 시행 10년 만에 해제된 가운데 다른 지역 확산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의무 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될 경우 이마트의 통상 평일 매출이 300억 원, 주말 매출이 500억 원으로 연 3840억 원 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를 전망했다. 롯데마트는 1728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 2회 의무휴업일이 공휴일 대신 평일로 지정되면 개별 점포의 성장률은 4%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모든 대형마트 점포에 평일 의무휴업이 적용된다면 산업 전체의 기존점 성장률은 3%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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