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그 後 [尹 정부 3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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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사람들, 그 後 [尹 정부 300일]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12.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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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된 권영세·원희룡…‘윤핵관’, 차기 당권 눈독
이준석, 드라마틱한 추락…여전한 영향력 김한길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책사’들은 정부 요직 등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정부를 세운 ‘윤석열의 사람들’은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추적해봤다. ⓒ시사오늘
윤석열 정부를 세운 ‘윤석열의 사람들’은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추적해봤다. ⓒ시사오늘

2021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자들 앞에 섰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됐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선언이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 놓인 길은 ‘꽃길’이 아니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254일. 윤 전 총장에겐 시간도, 정치 경험도 없었다. 인력전(人力戰)인 선거는 정치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그에겐 부족한 정치력을 보완할 양질의 ‘지원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지지율과 득표수 사이의 공백. 그 공백을 메운 인물들이 바로 ‘윤석열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윤석열이라는 인물에게 쏠린 기대감을 득표력으로 환원해내며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대선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00여 일이 지난 지금, ‘윤석열의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이 추적해봤다.

 

권영세·원희룡 입각…윤핵관은 ‘당권 앞으로’


(왼쪽부터) 권영세 통일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권영세 통일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국민의힘 내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은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였다. 권 의원은 ‘매머드 선대위’ 해체 후 혼란에 빠진 선거대책본부를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원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패했음에도 ‘경쟁자’였던 윤 대통령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했던 까닭이다.

예상대로 윤 대통령은 1기 내각에서 두 사람을 중용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권 의원은 통일부장관으로 입각했으며, 원 전 지사는 부동산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장관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차기 당대표 선거를 위해 ‘차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돌 만큼 윤 대통령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이철규 의원, 윤한홍 의원. ⓒ연합뉴스
(시계방향으로)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이철규 의원, 윤한홍 의원. ⓒ연합뉴스

지난 11월 한남동 관저에 초청돼 윤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빠르게 당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 중 권성동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장제원 의원은 제21대 국회 후반기 행정안전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윤한홍 의원, 이철규 의원 역시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실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이준석 당시 당대표의 내홍을 성공적으로 중재하면서 호평을 받았던 김기현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충청 대망론’을 짊어진 윤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이준석 체제’가 무너진 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조직을 담당했던 주호영 의원은 현직 원내대표다.

(왼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양수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양수 의원. ⓒ연합뉴스

검사 출신으로 대선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던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 6월 1일 치러진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나서자 곧바로 출마를 포기했고, 대신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가보훈처장 임명장을 받았다. 대선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신(新) 윤핵관’ 이양수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윤상현 의원, 주광덕 남양주시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윤상현 의원, 주광덕 남양주시장. ⓒ연합뉴스

윤석열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약하며 대(對) 언론 창구 역할을 했던 김은혜 전 의원은 승승장구(乘勝長驅)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직후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4월 6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낙선했지만, 두 달여 만에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의 입’이 됐다.

대선 한 달 전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며 야권 단일화 논의에 불을 붙였던 윤상현 의원은 차기 당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경선 캠프에서 상임전략특보를 지낸 주광덕 전 의원은 6·1 지방선거에 출마,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을 꺾고 남양주시장으로 당선됐다.

 

희비 엇갈린 청년 그룹…여전한 ‘실세’ 김한길


(왼쪽부터) 이준석 전 대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김인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준석 전 대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김인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연합뉴스

이준석 전 대표는 대선 전후 가장 드라마틱한 입지 변화를 겪은 인물이다. 선거 과정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호평과 ‘내부 총질을 한다’는 혹평을 모두 받았던 그는, 대선 후 ‘윤핵관’과 갈등을 빚다가 성접대 의혹에 휘말리면서 정치 생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함께 움직이며 주목 받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거쳐 청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로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김인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도 대선 이후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왼쪽부터)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최지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병민 비상대책위원, 최지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윤 대통령 당선 후 방송 패널로 활동하다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선대본 대변인이자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최지현 변호사는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됐다.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임재훈 국민통합위원회 사회문화 분과위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임재훈 국민통합위원회 사회문화 분과위원.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대선 캠프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맡아 옛 민주당 인사들과 진보 진영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역할을 했던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는 대선 승리 후 곧바로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 위원장의 ‘오른팔’로서 윤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던 임재훈 전 의원 역시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사회·문화 분과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김무성 전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김무성 전 의원. ⓒ연합뉴스

이 밖에 대선 캠프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인수위에서 지역균형특별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후보특별고문으로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조율했던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김무성 전 의원 등도 여전히 조언 그룹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호남 친윤’ 김경진, 차기 총선 도전…김영환은 충북지사로


(왼쪽부터) 김경진 전 의원,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 이용호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경진 전 의원,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 이용호 의원. ⓒ연합뉴스

탈(脫) 민주당 인사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선도했던 김경진 전 의원은 최근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윤 대통령을 지지했고, 이후 윤 대통령의 ‘스피커’로 활약하며 각종 시사프로그램을 활발히 누빈 대표적 ‘호남 친윤(親尹)’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광주전남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중앙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윤 대통령의 ‘서진(西進) 정책’에 힘을 보탰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최근 대한석유협회 제24대 협회장 자리에 앉았다. 민주당 대신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해 호남 공략 교두보를 마련했던 이용호 의원은 앞장서서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대표 친윤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왼쪽부터) 김영환 충북지사,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영환 충북지사,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연합뉴스

대선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김영환 전 의원은 6·1 지방선거에 출마,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16%포인트 차 대승을 거두며 충북지사로 당선됐다. 김 지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으나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의 문지기가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다.

마찬가지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으나 윤 대통령 쪽에 서서 호남에 지지를 호소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現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임명됐다.

 

후보 시절 ‘책사’들, 정부 요직에 중용


(왼쪽부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대변인 외 최초 영입 인사로서 대선 캠프를 총괄했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다가 최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 전 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제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던 인사다.

대선 캠프에서 운영실장으로 일하며 조직을 관리했던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은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지난 9월 대통령실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면직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정부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으로 윤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 분야 정책 자문과 공약 개발을 맡았던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그는 윤 대통령의 공약 사항 중 하나인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렸던 김소영 서울대 교수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캠프에서 복지·미래 분야 정책을 담당했던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사회수석으로 일하고 있고, 저출생·보육 분야 정책을 맡았던 김현숙 숭실대 교수는 초대 여성가족부장관으로서 조직개편을 이끌고 있다.

(왼쪽부터)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연합뉴스

서초동팀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했던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법률비서관은 민정수석실 업무에서 사정 기능을 배제하고 대통령에 대한 법률 보좌와 대통령실 내부 감찰 등을 위해 신설된 자리다.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 10월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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