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풍부터 쌍용차 회생까지 [22년 10대 뉴스-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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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열풍부터 쌍용차 회생까지 [22년 10대 뉴스-자동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22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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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는 29일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두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6의 모습. ⓒ 현대자동차

2022년 자동차 업계는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급난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경쟁력있는 신차와 친환경·전기차 투입을 통해 구매심리 부양에 힘썼다. 더불어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가 국내서 개최됐고, 새주인 찾기에 성공한 쌍용차와 사명 변경에 나선 르노코리아 사례처럼 브랜드들마다의 활로 모색 전략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올해 자동차업계의 주요 트렌드와 이슈 등을 '22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해봤다.

 

판 커진 전기차 시장…내수 15만 대 시대 개막


연초부터 폴스타2 출시로 불 지펴진 국내 전기차 시장엔 다양한 모델들이 범람했다. 신형 전기차에 대한 고객 수요는 더 높아졌고, 고물가·고유가 상황까지 겹치며 판매 호조세를 지속했다. 디젤차 일색이었던 폭스바겐그룹코리아마저 전기차 중심의 다양한 파워트레인 확보에 역점을 뒀을 정도였다. 이러한 전략 아래 출시된 폭스바겐 전기SUV 'ID.4'와 아우디 'Q4 e-트론' 등은 빠르게 시장 안착을 이루며 전동화·친환경 중심의 시장 트렌드 변화를 실감케 했다. 푸조도 가성비 전기차 모델인 'e208', 'e2008 SUV'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모델들의 부진을 틀어막았다. 

국산 모델에선 기아 '니로EV', 고성능 전기차 'EV6 GT', 현대차의 2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내수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15만13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2%나 뛰어올랐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 영향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뒷심이 떨어지곤 하지만, 여전히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임을 입증해냈다.

 

혁신 나선 르노코리아, 삼성 떼고 리더십 교체까지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 '서바이벌 플랜'을 펼쳤던 르노코리아가 올해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홀로 서기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3월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곧바로 사명 변경에 돌입했고, 다른 한편에선 글로벌 신차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새로 짰다. 

지난 10월엔 친환경 신차인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당장 내년 신차는 없지만, XM3 하이브리드 수요를 지속해가며, 2024년 예정된 길리홀딩그룹과의 합작 미래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 개발 몰두한 한국지엠…수출로 미래 청사진 그려


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 ⓒ 한국지엠
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 ⓒ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올해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보릿고개를 겪었지만, 수출만큼은 11월까지 20만 대를 달성하며 8% 가량의 실적 성장(내수, 수출 합산)을 이뤘다. 내년엔 성장률을 더욱 높이고 흑자전환까지 이룬다는 방침이다. 창원공장 대규모 시설 투자를 지속한 결과 글로벌 차세대 CUV 신차 생산을 위한 미래 전진 기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해당 전략에 더욱 힘을 싣고자 지난 6월엔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했다. 전임 카허카젬 사장의 빈 자리는 엔지니어 출신인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현 한국지엠 사장)이 이어받아 빠르게 경영안정을 이뤄가고 있다.

 

쌍용차 부활 이끈 토레스…새 주인 곽재선 리더십 주목


쌍용차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인수협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가 주가조작 혐의로 M&A 작업에서 이탈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자 회사 청산 위기가 엄습했다. 하지만 구세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곽재선 KG그룹 회장. 

곽 회장의 등판과 자금 수혈로 쌍용차는 부채 상환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 사이 선보인 중형SUV '토레스'는 시장 내 대박을 치며 SUV 명가의 귀환을 알렸다. 코란도 이모션을 시작으로 전기차 로드맵까지 짜놨다. 이제는 '경영 불안'과 작별을 고할 전망이다.

 

수입차 첫 여성 사장 등장…아우디 임원기號에 쏠린 눈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 9월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 7월 아우디 부문 신임 사장 자리에 임현기 사장을 앉혔다. 아우디가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초의 한국인 사장, 첫 여성 리더를 내세우자 업계는 크게 주목했다. 

첫 공식 데뷔 무대인 전기차 Q4 e-트론 출시 행사에선 아우디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내부 소통을 약속, 당찬 모습을 내비쳤다. 이후엔 미디어와 고객들과의 스킨십까지 늘려가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내 전기차 판매 비중도 10%까지 늘려내는 데 성공하며, 아우디 전동화 전략 실현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부산모터쇼와 포뮬러E 개최…글로벌 車 이벤트에 ‘들썩’


지난 7월과 8월엔 부산국제모터쇼와 포뮬러E 경주대회가 연달아 개최되며 자동차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부산모터쇼의 경우엔 어렵사리 4년 만에 개최를 이뤄냈지만, 참가 브랜드 수가 6개에 그치며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전시와 부대 프로그램 확보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누적 관람객 48만6156명을 유치(2018년 관람객 80% 수준)하는 데 성공했다.

포뮬러E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포뮬러E 대회인데다, 서울시 주도의 관광 페스타와 연계한 축제 일부로 꾸려져 큰 의미를 더했다. 고가 티켓값 이슈도 있었지만, 무사히 대회를 마치며 내년 5월 다시 한 번 서울 개최를 예고하기도 했다. 

 

재규어·시트로엥, 사실상 개점 휴업…전동화 전까진 ‘깜깜’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3000대선까지 빠진 이후,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신차 출시마저 끊긴 재규어 브랜드가 사실상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진 탓이다. 전시장과서비스센터 등의 네트워크 축소도 이어지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된다. 

시트로엥도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브랜드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전동화 전환 모델 출시 전까진 개점 휴업을 선언했다. 한국 철수라는 용어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향후 전기차 모델 출시에 맞춰 국내 도입을 추진하기 전까지 긴 겨울잠에 들어간 셈으로 볼 수 있다.

 

캐스퍼가 끌고, 레이가 미는 ‘경차 열풍’…年 13만 대 도전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경형SUV 현대차 캐스퍼가 신차효과를 지속하며 올해에만 11월까지 4만449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 레이도 차박과 경상용 수요를 대거 흡수하며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5년 만에 부분변경을 단행하면서 뒷심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이들 모델의 판매 확대세에 힘입어 경차 시장은 간만에 호황을 맞았다. 2년 동안 연간 10만 대 밑을 맴돌았던 경차 시장 규모는 올해 12만 대를 넘어섰다. 연간 13만 대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경기 침체·둔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값싼 경차의 인기가 지속해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박람회 홍보전에 2022 월드컵 후원…국산차 위상↑ 


기아의 월드컵 마케팅 캠페인의 히어로 카로 선정된 ‘EV6 GT’ ⓒ 기아
기아의 월드컵 마케팅 캠페인의 히어로 카로 선정된 ‘EV6 GT’ ⓒ 기아

올 한해 현대차·기아는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민간 외교 최전선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것.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해외 공장 점검은 덤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글로벌 SNS를 통해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을 이어가고 있다.

화룡점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공식 후원사로 나서며 경기장 내 A보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 모델들을 전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 친환경 모델들을 운영 차량으로도 대거 투입했다. 산유국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 전 세계적인 화두인 ‘지속 가능성’을 실현한 사례라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급난 피로감 지속…수출 크게 늘며 회복 추세 놓여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올해도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 따른 물량 부족을 겪으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마음도 애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선방한 결과를 냈다.

올해 1~11월까지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3.1% 감소한 126만3445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점진적인 물량 해소를 통해 낙폭을 줄여가는 상황이다. 오히려 수출은 크게 늘었다. 12.3% 증가한 208만4582대를 기록한 것. 전년 부진했던 산업 기저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내년 에는 본격적인 회복과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친환경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든든한 뒷배로 작용할 전망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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