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되는 윤석열·김건희, 안철수 스킨십… 아쉬운 건 ‘포옹’ [취재일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회자되는 윤석열·김건희, 안철수 스킨십… 아쉬운 건 ‘포옹’ [취재일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12.23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킨십도 강점 살려 …그립감 좋은 尹, 의료봉사활동 安
전당대회 앞두고 두드러지는 강연정치 安에 필요한 것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리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이유 있는 스킨십, 하지만 필요한 건 ‘포옹’인 듯합니다. 

손을 잡을 때 느낌이 괜찮으면 ‘그립감’이 좋다고들 합니다. ‘손맛’이 뛰어난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그립감이 좋아요.” 
얼마 전 만난 여당 진영의 한 인사가 전해준 말입니다.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은 익숙한 솜씨로 베이컨이 들어간 김치찌개를 만들고 각이 잘 잡힌 두툼한 달걀말이를 부쳐 접시에 담았습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윤석열표 밥상’입니다. 자신의 집에 출연진들을 초대해 소담스럽게 식탁에 차린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평소에도 김건희 여사를 위해 자주 해왔다고 합니다. 
 

한 무료급식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앞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연합뉴스
한 무료급식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앞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연합뉴스

밥 정(情)

대선후보 시절 ‘집밥 요리’가 부각됐다면 대통령이 돼서는 무료급식소에서 재료를 손질해 음식을 준비하거나 용산 관저에서의 ‘식사 정치’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람 좋은 동네 형님 이미지인 강점을 살려 친근함을 더했는데요. 그만큼 스킨십이 능하다는 전언입니다. 

중의적 의미긴 하지만 윤 대통령이 특유의 ‘손맛’을 살려 친화력을 높이는 즉 밥 정(情)을 나누는 데 정평이 나 있다면 대선 기간 그와 단일화했던 안철수 의원은 본인의 ‘손기술’을 살린 ‘의료 봉사 스킨십’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서울대 의과대학 시절부터 김미경 교수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온 안 의원은 산동네를 찾아 몸이 아픈 이웃의 건강을 돌봤습니다. 재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패닉 상태에 처했을 때도 부인과 함께 환자가 가장 많이 속출해 의료진이 부족했던 대구로 내려가 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활동에 임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팀을 초대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먹으며 박장대소하던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모습과 대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신영현 의원 논란에 비춰 당시의 안 의원 모습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데요.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긴급의료 출동차인 닥터카 사적 탑승 의혹 및 보여주기식 현장지원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킨십 정치도 다양하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대구 코로나 환자 돌보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아래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캄보디아 해외 순방 과정 중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만나고 있는 김건희 여사ⓒ연합뉴스ⓒSBS 방송화면 캡처(신현영 의원)
스킨십 정치도 다양하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대구 코로나 환자 돌보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아래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의 모습의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캄보디아 해외 순방 과정 중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만나고 있는 김건희 여사ⓒ연합뉴스ⓒSBS 방송화면 캡처(신현영 의원)

반대로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면 ‘봉사활동 스킨십’으로 이미지를 개선 중인 김건희 여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김 여사는 해외 순방 중 캄보디아의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만나 위로하고 치료지원의 도움을 준 데 이어 성탄절을 맞아 서울 남대문 쪽방촌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식료품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일련의 장면을 통해 어떤 모습이 더 생명을 존중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는 일각의 평가도 나오는데요. 암튼 스킨십 정치는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처럼, 혹은 안 의원 같은 사례가 있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일수록 좋아 보인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안 의원을 놓고 ‘강연 정치’라고 진단하는 목소리도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의 스킨십 방식과 비교되며 지적을 받는 지점입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22일 대화에서 “안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 유세 역시 강연 정치를 통해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는 듯하다”며 “과연 실질적 표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의원에게 지금 필요한 건 강연이 아닌 얼싸안는 ‘포옹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