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면허발급 지연부터 대한항공 부실 기내식 논란까지 [22년 10대 뉴스-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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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면허발급 지연부터 대한항공 부실 기내식 논란까지 [22년 10대 뉴스-항공]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2.2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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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국토부 AOC 갈등…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어디쯤?
'화물로 흑자' FSC vs. '킹달러 적자' LCC…기내식·승무원 논란도
PCR 해제되자마자 일본여행 열풍…LCC도 미주 장거리 첫 도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은 올해 항공 업계의 흐름과 사건·사고를 ‘22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해봤다.ⓒ사진제공 = 뉴시스
〈시사오늘〉은 올해 항공 업계의 흐름과 사건·사고를 ‘22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해봤다.ⓒ사진제공 = 뉴시스

2022년 항공업계는 기다려 왔던 엔데믹 국면을 맞아 비상(飛上)을 위해 날개를 펼쳤다. 입국 전 PCR 검사 폐지에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일본 노선 운항은 대폭 확대됐고,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시드니·LA 등 장거리 국제선에 취항하면서 하늘길을 넓혔다. 

그러나 급격한 회복세는 성장통과 함께 왔다. ‘성정’이라는 새 주인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 취소를 당할 위기에 놓였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대한항공은 세부 활주로 이탈 등 각종 항공기 사고와 부실 기내식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시사오늘〉은 올해 항공 업계의 흐름과 사건·사고를 ‘22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해봤다.

 

➀ 새 주인 찾은 이스타항공, 국토부로부터 면허 취소 위기


새 주인 ‘(주)성정’을 맞아 기업 회생 절차를 거친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멀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원희룡 장관을 중심으로 이스타항공의 회계조작을 주장하면서 항공면허(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회계시스템 오류가 원인이라고 해명하며 운영 정상화를 호소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는 이상직 전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여야 정치 대결로 번지면서 정상화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11월 국토부 정책보좌관 출신의 김문권 (주)성정 대표가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 자리에 구원 등판해, AOC 발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➁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늦춰져…전망은 ‘흐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2년 넘도록 지연되면서 시계추가 결국 2023년으로 넘어갔다. 아직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호주 등 5개국의 승인을 얻지 못한 만큼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 다만 내년 초 영국 항공당국인 시장경쟁청(CMA)이 합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남은 경쟁당국도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결합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250여 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제는 인수가 지연되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3782%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4%p 증가한 상황이다.  

 

➂ ‘킹달러’ 영향 무섭다…LCC 아직도 적자 늪


환율·금리·물가 등 ‘3고’(3高) 현상 중에서도 일명 ‘킹달러’로 불리는 원-달러 환율 강세 때문에 항공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 ⓒ시사오늘 한설희 기자
환율·금리·물가 등 ‘3고’(3高) 현상 중에서도 일명 ‘킹달러’로 불리는 원-달러 환율 강세 때문에 항공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 ⓒ시사오늘 한설희 기자

환율·금리·물가 등 ‘3고’(3高) 현상 중에서도 일명 ‘킹달러’로 불리는 원-달러 환율 강세 때문에 항공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 고유가·고금리로 인해 영업손실이 누적된 탓이다. 특히 국내 LCC들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올해 하반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킹달러’ 탓이 크다. 올해 하반기 들어 환율 상승세가 가파랐고, 이 때문에 외화환산손실이 늘며 순손실폭이 커진 셈이다. 

 

④ 일본 여행 수요 대폭발…항공업계 모두 日 노선 증편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마다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삿포로 △인천~후쿠오카 △인천~오키나와 항공편을 매일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도 김포~오사카 노선을 매일 2회씩 운항 재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한 지 약 3년 만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항공권 예약 고객의 절반 이상이 일본을 선택할 정도로 일본 노선 수요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➄ LCC 최초 장거리 운항?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의 ‘승부수’


티웨이항공이 인천~시드니 노선에 취항하면서 국제 장거리 노선에 도전했다. 장거리 노선 확대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대형기(A330-300) 3대를 들여왔고,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취항을 앞두고 있다.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LCC 최초로 인천~LA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내년에는 추가로 대형기 3대를 도입해 총 10대의 기재를 갖출 예정이다. 양사는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도전을 통해 여객과 화물 ‘투 트랙’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⑥ 대한항공 ‘부실 기내식’ 논란…승객 불만에 승무원만 ‘진땀’ 


엔데믹 국면에선 킹달러 현상으로 오른 항공료에 비해 항공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속 감축한 승무원 인력이 정상화되지 않은 탓이다. 해당 논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좌석 승객의 후기부터 시작됐다. 편도 항공편을 약 648만 원에 구입했음에도, 지나치게 부실한 기내식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승무원들도 불만을 표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회사가 물자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 책임을 항공 승무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내용의 불만 게시글이 폭발했다. 

 

⑦ “과로 때문에 죽는다”…거리로 나선 승무원들


올해 5월에는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항공업계 인력난을 토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성명서 갈무리
올해 5월에는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항공업계 인력난을 토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성명서 갈무리

올해 5월에는 국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항공업계 인력난을 토로하고 나섰다. 여객 노선의 빠른 회복세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인력 감축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승무원들의 과로가 누적됐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승무원 8명이 승객 300명 책임지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비행 가용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 평균 비행시간이 30% 이상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성원들은 국토부 앞 시위를 통해 안전한 일터와 노동조건의 회복을 요구하기도 했다. 

 

⑧ 하늘길 양극화…화물로 날았던 FSC vs. 자본잠식 LCC


코로나19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양극화 심화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호황 속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특히 LCC가 FSC 대비 여객 실적이 부진한 상황은 환율과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⑨ PCR 규정 해제…항공업계 리오프닝 바람


항공업계와 여행업계가 가장 바랐던 입국 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이 올해 9월 3일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입국 전 48시간 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입국 후에는 24시간 내에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했다. 이는 검사에 대한 불편함과 1인 당 10만 원 안팎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리오프닝의 바람이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도 불어왔고, 실제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했다. 

 

⑩ 대한항공, 연이은 항공기 사고…활주로 이탈 등 


대한항공 여객기가 올해 하반기에만 △엔진 과열 △활주로 이탈 △엔질 결함 등 네 차례의 사고를 냈다.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의 불안은 가중됐다. 이중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사고(오버런 사고)는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 엔진의 전수점검 등의 안전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반복적인 엔진 이상이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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