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통업계가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각종 판매 데이터와 주요 전략을 키워드로 발표하고 있다. 각 업체의 키워드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경영전략은 ‘가성비’, '협력'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가 발표한 결산 키워드를 살펴보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고물가 속 알뜰 소비 트렌드가 반영됐다. 위메프는 ‘절약’(Economy)을 올해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올 한 해 동안 위메프에서는 전년 대비 리퍼 상품이 2배 이상(107%) 많이 판매됐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127%)도 많이 찾았다. 식비 절감을 위해 직접 채소를 키워먹는 이들도 등장해 상추 모종(42%) 판매가 느는가 하면, 통신비 다이어트를 위한 자급제폰(62%)도 인기였다.

홈플러스는 쇼핑 결산 키워드로 맛과 가성비를 합친 ‘맛성비’를 선정했다. 트렌드를 이끈 일등공신은 ‘델리’였다. ‘당당치킨’을 필두로 샐러드, 초밥, 김밥 등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외식비·배달비 인상에 델리 메뉴로 끼니를 해결하는 고객까지 늘어나면서 올해(1월 1일~11월 20일) 샐러드, 샌드위치, 김밥 매출은 196% 신장했고, 델리 1인용 소용량 상품 매출 신장률은 224%로 급증했다.

PB 상품도 약진했다. 특히 밀키트와 HMR(가정간편식) 상품을 총망라한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은 올해 매출이 231% 뛰었다. PB 국산콩 두부기획은 매출이 55% 늘었으며,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 매출은 204% 올랐다. PB 무라벨 맑은 샘물은 115% 신장했다.

일상회복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위메프에서는 공연 관람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 공연 관람이 재개된 4월부터 11월까지 공연·티켓 거래액은 전년 대비 423%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0% 이상 늘었다. 

CJ올리브영 역시 마스크 해제와 야외 활동의 회복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CJ올리브영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야외 활동 관련 상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쿠션, 파운데이션 등의 베이스 메이크업(70%)과 립 메이크업(65%) 상품이 색조 성장을 견인했다.

여행, 바캉스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 수요도 늘었다. 같은 기간 선크림, 선쿠션 등 선케어 상품 매출은 49% 증가했으며,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슬리밍 상품은 6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업계의 경우 다양한 '협업'을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다. 위메프는 올 한 해 구글과 콘텐츠·플랫폼·검색기술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업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사용자의 빠르고 편한 쇼핑을 돕기 위해 서비스 시스템을 컨테이너 기반 구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상품 검색 결과에서 유튜브 리뷰 영상을 바로 보는 탭도 신설했다. 더불어 유튜브 라이브방송 속 상품을 바로 구매하도록 연결, 모객 효과도 봤다.

11번가도 아마존, 애플, 유튜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지난 8월 론칭 1주년을 맞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수백만 개의 상품들을 대거 추가했고, 9월에는 실시간 빅데이터 기반으로 직구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트렌드 차트’ 코너를 신설했다. 

애플과의 1년여 간의 협업 성과인 ‘애플 브랜드관’도 지난 6월 론칭했다. 애플 정품 익일배송을 통한 디지털 카테고리의 성장 동력 확보 등 협업 시너지를 노렸다. 라이브 방송 ‘LIVE11’은 보다 몰입감 있는 라이브 커머스 환경 조성을 위해 AWS(아마존웹서비스), 유튜브 등과의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