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 발상이 빚은 ‘찐’ 럭셔리…알수록 보이는 BMW 뉴 740i의 가치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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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 발상이 빚은 ‘찐’ 럭셔리…알수록 보이는 BMW 뉴 740i의 가치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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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세대마다 혁신·진화 선보여…이번 7세대 키워드는 ‘포워디즘’
이전 세대 롱 휠베이스만큼 커져…실내는 영화관에 1등석 뺨쳐
첨단 안전 사양에 기품있는 거동…럭셔리 플래그십 새기준 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9일 시승한 뉴 740i sDrive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9일 시승한 뉴 740i sDrive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BMW가 '포워디즘'의 가치를 알려나갈 첫 모델로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를 낙점했다. 포워디즘이란 남들보다 한 발 앞선 걸음으로 진취적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럭셔리 기준을 정립하는 걸 의미한다.

7시리즈는 매 세대마다 혁신과 진화를 선보이며 유명세를 떨쳐왔음에도 자기만족이라는 함정에 매몰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7세대 완전변경을 통해서도 이 같은 변화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죘다. 포워디즘 기치 아래 새로운 디지털 경험과 우수한 승차감, 편의성 등을 통해 단단히 무장(武裝)했다. 

본지는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뉴 740i sDrive' 모델을 직접 만나봤다. 함께 출시된 순수 전기차 모델이 아니어도 뉴 7시리즈가 제시하고자 하는 기술 혁신과 럭셔리의 가치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외관은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차체는 이전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 130mm 길어지고, 거주성과 직결되는 휠베이스도 3215mm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전면부는 전체적으로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그릴부 윤곽을 둘러싸는 조명, 날렵한 눈매의 크리스탈 헤드라이트의 조합을 통해 세련미가 강조됐다. 한층 넓어보이고 낮게 깔린 듯한 차세도 돋보였다.

뉴 7시리즈는 문을 여는 것부터가 럭셔리의 시작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7시리즈는 문을 여는 것부터가 럭셔리의 시작이다. 문고리에 나있는 버튼만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누가 봐도 '회장님 車'라 부를만 하다. 문을 여는 것부터 이미 럭셔리의 시작이다. 문고리에 나있는 버튼만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센서가 탑재돼, 옆차와의 간격에 따라 문을 여는 각도가 달라진다. 옆차 옆구리에 상처를 낼 일이 없다는 말이다. 밖에서 해당 버튼을 두번 누르거나, 또는 안에 위치한 2개 버튼(도어트림, 라이트 조절부 옆면)을 누르면 손쉽게 닫을 수 있다.

운전석은 12.3인치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 크리스탈 디자인이 적용된 BMW 인터렉션 바 등을 적용한 대시보드 구성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물씬 풍긴다. 특히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직관적인 경로 안내를 제공해 유용하다. 다만 내비 화면과 구성 자체는 여전히 조작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뉴 740i sDrive 1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디컷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을 통해 제법 스포티한 인상까지 풍겼다. 시트는 최상급 메리노 가죽으로 감싸져 알맞은 착좌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포츠 모드 변환 시 볼스터가 좁혀져 운전자의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도 해낸다. 또한 바워스&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 콘서트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달리면서도 외부 소음에 구애받지 않고 또렷한 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2열(뒷좌석)은 이 차량의 '하이라이트' 격이다. 우선 2열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능은 도어트림에 붙어있는 스마트 패드 형태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8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마사지 기능부터 누워갈 수 있을 정도의 1등석같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2열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주는 BMW 시어터 스크린 등을 구현하는 데 있어, 처음 접하더라도 헤맬 필요가 없다. 

뉴 7시리즈의 2열은 성인 남성이 발을 뻗고 눕기에도 충분하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1등석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7시리즈의 2열은 성인 남성이 발을 뻗고 눕기에도 충분하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1등석 같은 안락함을 제공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중 으뜸은 BMW 시어터 스크린이 아닐까 싶다. 2열 탑승객은 천장에서 펼쳐지는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열 시트 등받이 뒷부분에 붙어있는 조그만 화면은 여러 번 봐왔지만, 세단 차량 내 대형 스크린 화면이 내려오는 것은 처음 접해본다. 특징은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 플랫폼을 내장해 외부 기기없이도 자체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향후 사용 고객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아도 되겠다.

차량 본연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주행 성능에도 매료됐다. 뉴 740i sDrive는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비롯해 빠른 직결감을 보장하는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덕분에 달성 가능한 수치다.

1850rpm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만큼, 큰 차체에도 그 거동이 빠릿하다. 오히려 고속에서는 별수롭지 않게 속도계 바늘을 급격히 올려낼 수 있다. 급가속을 하더라도 터보랙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차량 앞부분이 들리는 듯한 느낌마저 없다. 고속에서의 뛰어난 조종 안정성은 든든하다.

2열 탑승 간 BMW 시어터 스크린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탑승 간 BMW 시어터 스크린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누군가를 태우는 쇼퍼 드리븐 뿐 아니라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을 위한 차량임이 분명하다. 차량은 묵묵히 제 갈 길을 매끄럽게 헤쳐나갈 뿐이다. 후륜은 최대 3.5도까지 조향 보조가 이뤄지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적용, 굽잇길을 돌아나가는 등의 상황에서 안정감있는 민첩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승차감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 기본 적용을 통해 뛰어난 안정감과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해당 서스펜션은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준다. 

주행 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첨단 안전사양은 큰 만족감을 더한다. 스탑 앤 고와 차로유지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은 우수한 반응성을 내비쳤다. 최대 200m까지 저장된 구간을 자동 주행하는 매뉴버 어시스턴스 기능은 직접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획기적인 기능임에 이견을 달기 어려웠다. 알면 알수록 유용한 기능들이 차고 넘침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누구보다 발빠르게 고객들이 원하는 신기술을 선보이고 상용화하려는 BMW의 노력은 시장 찬사를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포워디즘' 전략과 이를 통해 빚어낸 뉴 7시리즈의 가치는 확실한 경쟁 우위를 지닌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비싼 가격의 높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들에게도 제 스스로의 품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해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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