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층 결집 노리나…호남·친문 구애 나서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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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층 결집 노리나…호남·친문 구애 나서며 박차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12.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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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장’에 친문계 초선 정태호 임명…당무감사원장에 친노 이학영
박지원 ‘당 스피커’ 역할 기대…李사법리스크 수사 검사 명단 공개로 ‘좌표찍기’ 비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주민센터에서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주민센터에서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경청 투어' 국민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의 검찰 소환 소식 이후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는 호남 방문, 친문계·DJ계 끌어안기 행보를 통해 세 확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민주당도 이 대표 수사 담당 검사 명단을 공개하며 당 차원에서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방문해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여수·장흥군·무안군을 방문했다. 검찰이 이 대표 성남FC 후원 의혹 관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한 오는 28일에는 광주를 예방해 일본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의 만남을 가진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초 당대표 취임 후 첫 지역 행보로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를 찾은 바 있다.

당내 문심(文心) 끌어안기를 통한 외연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내달 초, 이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민생 경청투어에서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새해 면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와의 면담 일정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요직에 친노·친문계 인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에는 친노·친문계이자 초선인 정태호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연구원장은 통상 다선 의원 또는 당대표 측근이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통으로 꼽히는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정무기획·정책조정·기획조정비서관과 대변인,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정책기획비서관, 일자리 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대 대선 때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정책을 총괄했으며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에서도 활동했다.

반면 노웅래 의원은 민주연구원 6·1 지방선거 평가보고서에서 지선 패배 요인으로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 문제’를 꼽아 강성 지지층의 비난을 샀고, 사퇴 압박까지 받았다. 

당무감사원 원장에 전북 순창군 출신의 3선 중진 이학영 의원을 지명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재단 이사,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친노계다.

민주당이 지난 26일 최근 복당한 DJ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당 고문으로 위촉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복당 관련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한 번 탈당한 사람은 또 탈당할 수 있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며 크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강하게 추진했다.

박 전 원장이 평소 언론 활동이 잦은 만큼 당의 ‘스피커’ 역할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 탄압에 대한 투쟁을 하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민주당 홍보국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검사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웹자보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 및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여당은 이를 당내 강성 지지층에게 수사 중인 검사 정보를 알려 ’좌표찍기’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해당 정보가 이미 언론에 공개된 정보라며 국민의 ‘알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자신을 검찰에 소환한 사실을 언급하며 “검찰이 서해 피격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방위적 야당 탄압, 파괴 공작, 그리고 정적 죽이기에만 정부와 검찰이 진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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