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까지 승승장구…앞길엔 장애물 산적 [폴더블 천만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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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까지 승승장구…앞길엔 장애물 산적 [폴더블 천만시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2.2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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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2%가 폴더블폰…삼성전자 비중은 80%
갤럭시Z, 올해 1000만 대 넘었다…올해 3Q까지 고공행진
4Q 플립 감소세…원자재값 인상에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
中, 폴드 덕분에 상승세인데…화웨이·샤오미·오포 참전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가 꿈꿔왔던 ‘폴더블 대중화’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축배를 들기엔 난처한 상황이다. ⓒ그래픽 = DSCC 보고서
삼성전자가 꿈꿔왔던 ‘폴더블 대중화’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축배를 들기엔 난처한 상황이다. 그래프는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의 폴더블폰 출하량. ⓒDSCC 보고서 갈무리

삼성전자가 꿈꿔왔던 ‘폴더블 대중화’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축배를 들기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4분기부턴 처음으로 감소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출하량이 많아졌어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노태문, 약속했던 갤럭시Z 판매량 1000만 대 돌파 '눈앞'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폴더블폰의 글로벌 시장 출하량은 608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2%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삼성전자가 당초 목표로 했던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 1000만 대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300만~1500만 대까지 확대되고, 이중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규모가 1010만~1230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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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 폴더블폰은 출하량 증가는 갤럭시Z 폴드4의 출하량이 전작 대비 60% 넘게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올해 1분기, 2분기에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우울한 분위기, 왜?…영업이익 감소세 전망


삼성전자의 주력 신제품 ‘갤럭시Z 플립4’는 미국 내에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턴 공급 비중이 7%까지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DSCC 보고서 갈무리
삼성전자의 주력 신제품 ‘갤럭시Z 플립4’는 미국 내에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턴 공급 비중이 7%까지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DSCC 보고서 갈무리

문제는 올해 4분기다. 폴더블폰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드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값까지 증가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선 DSCC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력 신제품 ‘갤럭시Z 플립4’는 미국 시장에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출시 초기 이후에도 30~40%대를 유지한 반면, 미국 내에선 올해 3분기 29%까지 감소한 것이다. 심지어 4분기부턴 공급 비중이 7%까지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캐나다 등에서도 공급 비중이 1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C 측은 “미국에서 플립4 판매량은 오히려 플립3보다 뒤처지고 있다. 오는 2023년 2월까지도 플립3 출하량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의 4분기 출하량은 당초 예상했던 출하량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삼성 내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영입이익은 각각 120조2000억 원, 10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Z 시리즈가 3분기까지 판매량을 견인한 덕분에 매출은 10% 증가했지만,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29.1% 감소한 것이다. 

내년 전망도 밝지 못하다. 오는 2023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조6000억 원, 10조1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예상치보다도 8.8%, 7.3%씩 줄어든 수치다.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 업체들이 폴드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그간 고전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드(좌우로 접는 폼팩터)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 왔다. 실제로 중국 내 폴더블폰 시장에선 폴드형 스마트폰이 6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폴드 비중인 43%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드형이 강세를 보이는 중국 폴더블폰 시장이 2022년 급성장을 보이면서 국제적으로 전반적으로 폴드형 출하량이 늘어났다”면서도 “향후 (중국 업체들의 강세 때문에) 전반적으로 폴더블폰의 가격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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