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신조어 RTO를 아십니까…거점오피스는 타협점? [아듀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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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신조어 RTO를 아십니까…거점오피스는 타협점? [아듀 재택근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2.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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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NC, 내년부터 사무실 출근제로 전환…북미선 이미 '대세'
재택근무 단점 뚜렷해…경영진 "재택근무 장기화로 사업 지연돼"
재택+사무실 합친 거점오피스 떠오르나…SK·LG 수도권 내 도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던 IT 기업들이 슬그머니 이를 철회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던 IT 기업들이 슬그머니 이를 철회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던 IT 기업들이 슬그머니 이를 철회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테슬라를 시작으로 국내 카카오·엔씨소프트 등이 재택근무제 전격 폐지와 사무실 출근제 부활을 발표한 것이다. 업계에선 재택근무가 결국 ‘뉴 노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업 관리나 근태 관리 부문에서 단점이 지나치게 뚜렷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점오피스 등을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NC “사무실 들어와라”…美서 RTO 신조어까지 등장


최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는 오는 2023년 3월 1일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카카오 온’(Kakao ON) 근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완전 재택근무도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시행해왔으나, 내년 상반기부턴 불가피한 경우에만 조직장의 판단을 거쳐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출근이 의무화된 셈이다. 

이는 아직 카카오 본사만의 방침이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재택근무를 일부 시행하는 계열사들에게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엔씨소프트도 내년부터 전면 출근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엔씨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6개월간 검토한 결과 대면으로 출퇴근하는 게 현 상황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사 출근제를 공식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북미 IT 업계에선 ‘RTO’(사무실 복귀·Return to Office)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애플을 비롯해 △홈트레이닝 플랫폼 회사 ‘펠레톤’ △미국 최대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 등 대표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전면적인 사무실 복귀를 결정했다. 

 

재택근무는 실패한 제도일까…타협점으로 거점 오피스 떠올라


일각에서는 노사 타협을 위해 재택과 사무실의 하이브리드 방식인 ‘거점 오피스’ 문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제공 = LG CNS
일각에서는 노사 타협을 위해 재택과 사무실의 하이브리드 방식인 ‘거점 오피스’ 문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제공 = LG CNS

당초 팬데믹 국면에선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는 듯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지만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 △무신사 등 IT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 횟수를 줄이거나 재택근무를 늘리는 방식을 택한 바 있다. 

그러나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선 재택근무를 할 경우 직원들의 근태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메타버스 플랫폼 등 비대면 협업 솔루션의 한계도 뚜렷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누구나 주당 최소 40시간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며 “지구에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은 원격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개발 환경의 변화로 다수의 신작 출시가 지연됐다”며 “(재택근무 때문에) 속도감 있게 기대작을 선보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침체돼 실적이 악화된 것도 ‘재택근무 폐지’의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2%대(2.5%) 성장률에서도 더욱 감소한 수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노사 타협을 위해 재택과 사무실의 하이브리드 방식인 ‘거점 오피스’ 문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이 각 지역에 거점을 두고 오피스를 운영하면, 기업 입장에선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근무자 입장에선 유연 근무가 가능해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데믹 국면에서 SK·현대·LG 등 다수 그룹사들은 IT 계열사를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 내 거점 오피스를 지속 도입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근무 방식이었던 실시간 메신저나 음성회의 방식은 구성원들 사이에서 지나친 감시라는 불만이 높다. 기업 입장에선 그럴 바엔 차라리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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