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역사 실록”…87 견인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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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역사 실록”…87 견인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 발간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2.12.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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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민추협-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서 편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경옥 전 민추협 여성부장의 87 민주화 항쟁 기록 전문 공개에 앞서 민주화 주역들을 재조명하다ⓒ시사오늘(그래픽=이근)
87 민주화를 견인한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가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추협은 직선제를 쟁취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정치결사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이근 기자)

“우리는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절대적 사명임과 민주주의는 오직 국민 투쟁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있는 것임을 선언한다. 국민이 자신의 정부를 선택할 수 있고 시민의 참여가 보장되는 민주 정부의 수립을 위해….”

1984년 5월 18일 서울 외교구락부 현장입니다. 

김영삼 공동의장과 해외로 망명한 김대중 고문을 대신해 김상현 공동의장 권한대행이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선언문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사 이래 가장 큰 정치결사체가 만들어지는 역사적 순간이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5·18의 참상을 알리고자 결행된 23일간의 YS(김영삼) 단식이 있은 지 꼭 1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가택 연금되고 정치 규제에 묶이거나 투옥되고 해외로 쫓겨나고 신군부의 회유와 협박에도 민주화를 향한 열망의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꺼지지 않고 타올라 민추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터널 속에 갇힌 듯 막막한 기분이 들었을 당시는 몰랐을 것입니다. 3년여 뒤 민추협이 주체가 돼 87 체제를 견인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발간한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 표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발간한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민주화추진협의회 표지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

그 기간 있었던, 12대 선거 혁명부터 6월항쟁과 직선제 쟁취까지의 생생한 투쟁기를 집대성한 책 <민주화추진협의회 일지>가 최근 발간돼 남다른 감회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민추협이 창립된 날부터 상도동-동교동계 인사가 만나 최종적으로 소품을 정리한 1987년 12월 30일까지 약 3년 6개월에 걸친 민주화 실록입니다.

사단법인 민추협의 김도현 일지연구편집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명서·정상대 박사, 신윤길 교수, 상대영 전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전임 교수 등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민추사>(저자 구자호)와 민추협 회무일지, 중앙일간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일지를 작성해 나갔습니다.

사료를 모아나간 상대영 전 교수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1980년대에 민추협이 없었다면 정치권과 재야의 연결고리가 없었고 학생들의 응축된 힘도 모아지 못했을 것”이라며 “민주화에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정치단체라는 점을 이번 작업에 참여하면서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권노갑 공동이사장은 발간사에서 “민추협 사료들은 행동하는 양심의 산물”이라며 “자유와 연대의 민추협 정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돼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덕룡 공동이사장은 “기록은 역사라고 했다. 민추협 일지는 우리나라 유일한 민주화 역사의 실록”이라며 “이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켜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 앞에 높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발간에 도움을 준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추협의 발자취는 역사 속에서 기록되고 새겨야 될 중요한 물줄기”라며 “이번 발간을 통해 민주주의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지 작성에 필요한 실무는 민추협 사무국의 신근석-임성규-오치총 국장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담당했으며 김영춘·이호룡·홍계신·최종숙 편집위원이 자문을 맡았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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