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맏형의 힘’ 증명…정비사업 최대실적·재무구조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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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맏형의 힘’ 증명…정비사업 최대실적·재무구조 견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2.3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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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9조 클럽' 달성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현대건설이 2022년 한 해 '업계 맏형'의 힘을 스스로 입증했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역대급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올리고, 탄탄한 재무구조까지 과시한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총 14개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9조3395억 원 규모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는 현대건설 창사 이래 최고 수준으로,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단일 건설사 기준 역대 최대실적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단독 수주한 대표적인 사업장을 살펴보면 재개발은 △광주 광천동 재개발(1조7660억원)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1조2766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2억원)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8398억원) 등이며, 재건축은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원)이다. 이밖에 △대치 선경3차 가로주택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 △장위11-1구역 가로주택 △금호벽산 리모델링 등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서도 수주잔고를 채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 '9조 클럽' 입성은 우리나라 건설업계 역사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라며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등을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견고한 재무건전성이 이 같은 성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발(發) 금리 인상,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리스크 등 국내외 불투명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조합 등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택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 3조363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92% 늘었다. 업황이 좋았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유동성이 오히려 더 풍부해진 것이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108.25%에서 올해 9월 말 104.85%로 개선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15.9% 증가한 91조2506억 원으로 약 5년치 일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유지 중이다.

현대건설 측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실적 확대와 유동성 확보로 중장기 안정적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할 것이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으로 대형 사업지 위주로 현대건설의 수주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연초부터 마수걸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오는 1월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아파트 리모델링,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등 두 곳 모두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괴정7구역은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로 선정돼 시공사 선정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은 최고 32층, 910가구 규모 사업이다. 괴정7구역 재개발은 1877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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